직업의 지리학 - 소득을 결정하는 일자리의 새로운 지형
엔리코 모레티 지음, 송철복 옮김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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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사성어로 표현하면 맹모삼천지교,

속담으로는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로 요약할 수 있다.
결론은 간단하지만,
그 도출 과정에서 불평등의 원인과 새로운 시각의 불평등 해소 방법을 엿볼 수 있다.
다양한 근거 자료와 통계로 결론으로 잘 이끌고 간다.
그래서 불평등 해결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버락 오바마가 저자 엔리코 모레티의 연구 결과와 미래 전망에 대한 보고를 직접 받았나 보다.
자!
책 전반을 살펴보자.
내용이 자못 광대하여 요약하기 쉽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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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은 직업의 지리학이지만,
정확히 표현하면 직업의 미국내 지리학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가 미국 내 도시 간 비교에 초점을 두고 있어,
미국 도시에 대한 배경과 상황 등 사전 정보가 없다면 선뜻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나 실리콘밸리에서 일해’와 ‘나 할리우드에서 일해’라는 말에 쉽게 떠오르는 직업군이 있지만 다른 지역은 깜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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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자는 미국을 세 개의 다른 나라로 이루어진 나라로 보았다.
물론 경제, 부, 혁신 정도 등을 기준으로 나눈다.
(A)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롤리 더럼, 오스틴 - 페이스북, 구글, 애플이 떠오르는 혁신 경제와 지식근로자들이 흘러넘치는 창조적인 도시, 물론 소득도 높다.
(B) 디트로이트, 플린트, 클리블랜드 - 과거 제조업으로 명성을 날리고 사양길에 접어든 도시들, 근로자 연봉이 스르륵 떨어지고 있다는 도시들.
(C) 나머지 지역들 - (A)와 (B)의 중간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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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자의 연구 관찰에 따르면 이 세 지역은 시간이 갈수록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를 대분기(The great divergence)로 이름 지었다.
저자의 재미있는 관점은 여기서 비롯한다.
불평등을 계급과 계층으로 접근하지 않고 지역으로 먼저 접근했다.
한국으로 따지면,
부의 불평등을 지역으로 보고 강남 3구의 부가 집중하는 원인과 이를 통한 해소 방법을 찾아 나선다.
저자의 연구로는 부의 원천은 혁신적인 지역에 기반을 둔다.
특정 지역 사업군과 밀접하게 관련되고 자연히 숙련된 지식 근로자들은 이 혁신 도시로 모인다.
그런 지식 근로자들은 지역 서비스 업종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다시 그 지역의 부를 증가하는 양상이다.
삼성 상여급 날 수원 지역을 가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각 브랜드 자동차 세일즈들의 각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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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가 이런 첨단 기업에 맞는 근로자가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도 그 지역으로 가야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다행히 그런 혁신 도시가 생기면 비숙련 근로자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혁신 도시는 첨단 직종과 상과 없는 식당 웨이터라도 다른 지역에 월급이 배 이상 차이난다.
이를 승수 효과(Multiplier)라고 하는데,
하이테크 지역의 숙련된 근로자들은 비숙련된 근로자들에게 여러 방법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또한,
이런 혁신 직업은 지역 서비스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
대표적으로 법무 사무소, 건축가, 의사부터 웨이터, 미용사, 목수, 경비원까지 다양한 업종에 고용 효과를 가져다 준다.
꼭 연구를 통하지 안아도 그럴 것 같지 않나?
금융 호황기의 여의도 밤거리는 ‘남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제목이 붙은 영화 한 편 찍을만할 정도로 돈기운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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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이테크 지역 경제는 갈수록 확장되고 파산한 디트로이트처럼 제조업 중심 지역 경제는 저물어 가는 대분기 현상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먼저,
저자가 생각하는 방법은 지역 간 이동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즉,
직업 시장이 두터운 하이테크 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시애틀로 이사한 마이크로소프트 사례처럼 혁신 기업이 도시에 진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분기 현상이 두드러지며 점점 사회적 이동이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이동성을 높일 수 있는,
예를들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보조하는 ‘이주 바우처’같은 사회적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저자의 흥미로운 시각이다.
저자는 보조금, 실업 수당은 결국 두꺼운 고용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여긴다.
사회적 이동성을 높여야 불평등이 해소하는데,
이는 결국 더 눌러앉아 대분기 현상을 고착화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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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런 이동성 저하 현상은 빈곤층과 저학력층에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 원인은,
(가) 어딘가 다른 곳에 있는 기회에 대한 정보 부족 - 일자리가 많은 지역, 교육 여건이 좋은 지역에 대한 정보 부족.
(나) 인생에서 큰 전환을 하는 데 필요한 기량 부족 - 한 번 이사가는 것은 정말 큰 일 아닌가, 물론 현금 부족이 가장 클 것이다.
거대 대륙에 수많은 대도시가 있는 미국과 달리 서울에 모든 게 집중된 한국 실정에 정확히 맞추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리적 요인이 큰 교육 정도를 대입하며 책을 읽으면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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