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되라 - 당신의 가능성을 폭발시키는 감정의 힘
에릭 라르센 지음, 김정희 옮김 / 한빛비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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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노르웨이 베스트셀러 자기 개발서

노르웨이 베스트셀러 77주.

책 홍보 문구 사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77주라.

1년이 52주로 잡으면 1년 반 남짓 노르웨이에서 베스트셀러 진열대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 때문인지 - 소설에서는 별로 관련 없는 장소인- 노르웨이가 친근한 것 같으면서도 노르웨이 문학작품을 떠올려보려 한다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이 쓴 <인형의 집> 정도가 있으려나.

그것조차 제대로 읽었는지 가물가물하다.

근데 노르웨이 자기계발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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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자기계발서를 장바구니에 담을 때 까다로워진다.

점점 귀납적으로 접근하는 자기계발서를 선호하다 보니 눈에 띄는 저자의 이색 경력 - 스튜어디스, 마피아, 이 주요 구매 결정 포인트다.

퍼스트 클래스 스튜어디스 일을 하며 깨달은 것,

마피아 두목으로 살다가 깨달은 것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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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산 자기계발서인 <최고가 되라>는 호기심이 피어오른다.

우선 저자도 최정예 공수특전사 출신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노르웨이와 같이 살기 좋은 선진국,

별로 고민 없을 것 같은 부국에서는 자기계발의 초점이 뭘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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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키워드

책의 핵심은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다.

감정을 절제하라 이런류의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감정을 폭팔 시켜라가 메세지다.

왜냐하면,

생각은 나를 변화시키지 못한다고 가정한다.

변화를 이끌고 유지하는 것은 폭발하는 감정이 가진 힘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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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우라사와 나오키의 걸작 만화 <20세기 소년>의 강렬한 한 구절이 떠오른다.

20세기 소년은 어린 시절 농담 삼아 계획한 세계정복이 인류 멸망이라는 악몽으로 실현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 인류멸망을 주도한 사이비 교주 ‘친구’는 이런 대사를 한다.

‘꿈이란 최초의 충동을 지속할 수 있는 자만이 실현할 수 있다’

작심삼일을 깨부술 전략이다.

이 책의 중심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목표는 격렬한 감정과 결합해야 지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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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세 가지

천재는 만들어진다.

그것을 몸소 증명한 교육심리학자 라슬로 폴가.

평범한 여성과 결혼하여 천재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물론 청혼할 때 저는 천재 만들기 할 거에요 협조해 주세요 했다.

그 결과는 역사상 최연소 여성 체스 마스터 유디트 폴가다.

유디트 폴가 위의 두 언니도 역시 체스계 한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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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통제하는 법.

생각을 통제하기란 쉽지 않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질문이다.

마음속에 질문하면 답을 찾기 위해 한 곳으로 집중한다.

마치 통제 불능 날뛰는 소를 제압할 순 없지만,

최소한 붉은 천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달려오게 할 순 있다.

올드보이의 한 장면이 떠 오른다.

....당신의 진짜 실수는 대답을 못 찾은 게 아냐.

자꾸 틀린 질문만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잖아.

‘왜 이우진은 오대수를 가뒀을까?’가 아니라 ‘왜 오대수를 풀어줬을까?’란 말야.

자, 다시! ....왜 이우진은 오대수를 딱 십오 년 만에 풀어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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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명문 구단 리버풀의 홈경기장 안 선수들이 입장하는 복도에 ‘This is Anfield’라고 쓰여있다.

글귀 자체는 알고 있었지만 이 글귀의 용도는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리버플의 전설적인 감독 빌 샹클리이 조금이라도 홈경기 승률을 높이기 위해 걸었다고 한다.

This is Sparta를 연상하는 강렬한 ‘여긴 안필드다!’는 상대 선수를 흔들기 위해서라 한다.

승부를 위해 정말 작은 차이를 가져가는 것.

내가 정말 못하는 부분이라 반성하게 된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속담이 있다면,

난 악마를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했을 정도로 디테일에 약하다.

전형적인 숲만 보고 나무를 보지 못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안 보려 한 게 아닐까.

‘This is Anfield’를 떠올리며 작은 차이,

디테일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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