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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 컴퍼니 -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기체처럼 반응하며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하는 초연결 기업
데이브 그레이 & 토머스 밴더 월 지음, 구세희 옮김, 송인혁 감수 / 한빛비즈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 왜 골랐나?
한 번의 선택으로 10조대 부자가 될 기회를 영영 놓칠 수 있다. 조 그린의 얘기다. 조 그린? 처음 들어본 이름일 것이지만 페이스 북 창업자이자 억만장자를 넘어 20대 조만장자 마크 주커버그의 이름은 알 것이다. 조 그린은 주커버그의 친구로 페이스북 초기 멤버로 하버드 중퇴 후 창업을 하기 직전 교수인 아버지의 반대로 포기했다. 조만장자가 될 기회를 발로 차버린 효자다.
그의 아버지 입장에서는 당연한 의견일 것이다. 안정적인 하버드를 중퇴하고 창업이라니. 그것도 허름한 사무실에서 시작하는 IT 스타트업 업체.
하지만 조 그린의 아버지가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미래사회를 읽었다면, 기업 모델이 어떻게 변할지 관심을 가졌더라면, 다른 의견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누가 우리에게 카카오톡, NC, 네이버 등 시장의 큰 규모로 있는 것을 당연히 알지만 왜 최근 들어 이런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었나에 대해 물어보면 딱히 답하기 어렵다.
커넥티드 컴퍼니는 이런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게 된 시대 흐름과 기업들의 생태계를 이야기한다. 궁금했다. 그리고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 내가 조 그린 같은 효자가 될 수 있고 또는 10조를 망설임 없이 차버린 자랑스러운 효자를 만들 아버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무슨 내용인가?
# 1부 변화는 왜 필요한가?
책의 주제인 커넥티드 컴퍼니, 초연결 기업을 설명하기에 앞서, 우선 기존 기업이 왜 변해야하는지 설명한다.
소비자는 과거와 달리 긴밀히 연결되고 있다. 특정 소식은 신문 속보보다 더 빠르게 SNS를 통해 전파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과거 기업들은 소비자가 변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대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보는 순간 소비자들은 기업이 따라잡기도 전에 변해버린다. 쥐 구멍에도 볕들날이 온다라고 자조 섞인 속담을 말하기도 전에 볕이 들어올 정도의 속도다.
속도 뿐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네트워크는 경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져 복잡성도 증대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소비자의 변화를 발빠르게 감지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시되고 그것이 서비스분야라는 것이다. 서비스 경제 시대, 서비스가 왕인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기존 기업은 변해야 하고 커넥티트 컴퍼니(이하 초연결 기업)은 이런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업 형태다.
# 2부 초연결 기업이란 무엇인가?
1부에서 나온 치열한 경쟁과 복잡성이 증대된 환경에 살아남을 수 있는 초연결 기업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소개한다. 저자 가라사대, 초연결 기업은 ‘학습한다.’, ‘목적의식이 있다.’, ‘고객의 피드백을 얻는다.’, ‘실험한다.’라는 네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네 가지 요소는 외부 환경을 관찰하고 학습하여 환경에 적응, 성장하는 생물체의 특징과 유사하다.
초연결 기업은 이처럼 기계가 아닌 생물체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실제 요소 별 사례는 성공한 실제 기업들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간다. 이 사례를 보면 각 요소들이 좀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 3부 초연결 기업은 어떻게 일하는가?
2부에서 초연결 기업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했다. 저자가 제시한 정의 그리고 그 정의에 들어맞는 기업들은 실제로 어떤 구조로 어떻게 움직이는가.
3부에는 넷플러스, 홀푸드 마켓, 모닝스타, 노드스트롬, 래셔널소프트웨어 등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기업들로 부터 어떻게 ‘학습한다.’, ‘목적의식이 있다.’, ‘고객의 피드백을 얻는다.’, ‘실험한다.’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관찰한다. 그 결과, 초연결 기업은 ‘목적의식’을 가지고 생물체의 세포와 같은 ‘파드'가 있다. 그 파드는 ‘플랫폼'위에 성장하고 다른 파드와 ‘네트워크'를 이룬다.
목적의식은 기업이 고객에게 선언한 메니페스토와 같다. 모든 조직 구성원은 이 목적의식을 공유하고 나아간다.
파드는 고객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제공할 권한을 가진 작은 자율적 구성단위를 말한다. 이런 작은 구성단위가 필요한 이유는 고객의 요구에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C랩, NHN자회사 캠프모바일, SK컴즈의 액션 캠프와 같은 사내 벤처와 유사한 개념이나 커넥티드 컴퍼니는 모든 부서가 자율적인 조직인 파드로 구성되어 상호 네트워크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플랫폼은 도시의 상하수도 전기와 같은 기반 시설을 말한다. 하나의 개성적인 건물이 파드라면 이 건물의 상하수도 전기시설을 제공하는 기반 시설을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기발한 창의력으로 무장한 앱도 안드로이드, iOS라는 플랫폼이 있기에 빠르게 유통이 될 수수 있다. 파드의 성장과 네트워킹에 기반이 된다.
파드, 플랫폼, 네트워크는 현상에서 관찰하여 귀납적 방법으로 만들어진 추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정의를 설명하기보다는 책에 있는 풍부한 사례를 접하면 이해가 빠르다.
#4부 초연결 기업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2부와 3부를 보면 과거의 봉건제도의 군주 같은 리더가 이끄는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말한다. 이런 두툼한 조직으로 된 기업은 서서히 끓는 물 속 개구리처럼 변화를 느끼지 못해 죽어 간다는 것이다. 또한, 초연결 기업의 핵심은 말단인 파드의 자율적인 움직임이다. 언듯 보면 리더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초연결 기업에서 리더는 무슨 역할을 하나.
초연결 기업은 목적의식을 가진 파드와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면 알아서 잘 굴러가는 구조이다. 언뜻 보면 리더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초연결 기업에서 리더는 무슨 역할을 하나.
리더의 역할은 지구를 하나의 유기체로 설명한 제임스 러브룩의 가이아 이론의 대지의 여신 ‘가이아’처럼 생태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리더는 각 조직원이 목적의식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같은 목표가 있으면, 서로 연락을 못하는 게릴라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 듯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는 또한 이 생태계가 붕괴하지 않게 ‘냉정’과 ‘열정’ 사이에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자율적인 파드가 과열되면 통제 불능에 빠지고 그렇다고 냉각되면 조직이 경직되기 때문이다.
# 5부 초연결 기업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이쯤 되면 초연결 기업이 전가 보도처럼 나오다 보니 이런 의문이 생긴다. 초연결 기업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가. 마침 5부에서 초연결 기업을 시작하고 운영하는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말한다.
초연결 기업의 중심축이 목적의식을 가진 파드와 플랫폼이다. 그러므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파드의 자율과 방종 사이의 방황, 파드의 토양과 같은 플랫폼의 역할이 주객 전도되어 파드의 자율성을 해치는 경우. 목적의식 자체가 변질하여 파드와 플랫폼이 붕괴하는 사례를 엔론과 같은 한때 초연결 기업, 혁신 기업의 아이콘이 망가졌던 과정을 통해 보여준다.
# 책을 덮으며...
최근 커넥티드 컴퍼니 감수, 파괴하고 혁신하라 저자, 딥 스마트의 저자가 진행한<급격한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 개인과 기업의 생존을 넘어선 성장 전략>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다. 저자들은 각각 다른 곳에서 출발하였지만 결국 공통된 개념에 도달하는 듯했다. 커넥티드 컴퍼니 책 기준으로 보면 파드, 플랫폼, 네트워크, 목적의식이였다. ‘싱크로나이시티’를 느꼈다. 무엇인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라는 것을 어느정도 알 수 있었지만, 동시 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유사한 개념들을 마주치게 되는 것을 보면 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것 같다.
커넥티드 컴퍼니는 기업을 이야기하지만, 개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초연결 기업 자체가 말단의 목적의식을 가진 학습과 발전에 기인한다. 파드, 즉 조직의 말단이 고객과의 접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말단이란 게 어디인가? 보통의 우리 같은 일반 개인이다. 커넥티드 컴퍼니에서 제시하는 개념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다. 꼭 사장이 되어야만 무엇인가를 바꾸는 시대가 아니라면 개인 스스로 하나의 기업, 하나의 팀이라고 생각하고 목적의식을 가지고 파드가 되고 또 플랫폼이 되어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