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평전 - 선지자에서 인간으로
하메드 압드엘-사마드 지음, 배명자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2012년 프랑스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시원하게 벗은 무함마드의 나체가 담긴 만평을 공개했다. 곧 샤를리 에브도는 신성모독을 이유로 여러 무슬림들에게 표적이 되었고, 실제로 2015년 1월 급진주의자들의 총격에 1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테러범들은 자칭 순교라는 성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


비판을 받아들이는 자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자기발전의 기초로 삼고, 와신상담의 기회라 여기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기분이 상해 결코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류가 있다. 저자에게 있어 무슬림은 후자에 속하며, 이는 알카에다·IS를 위시한 여러 국제적 분쟁을 야기한다. 그렇다면 무슬림들은 왜 인류의 수호자 알라를 등에 업고, 동일한 인간을 제거하는데 힘을 쓰고 있을까.

저자에 따르면 수 세기 동안 이어온 무슬림들의 코란에 대한 완고한 자세에서 기인한다. 코란은 불완전한 인간이 기록한 것이고, 전해지는 과정에서 수정과 삭제가 제법 거쳐졌다. 완벽하게 알라의 계시만을 담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또 코란은 7세기의 텍스트로서 해석을 위해선 당시의 시대적·역사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결국 무슬림들은 코란의 불완전성에 대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불가침의 영역으로만 대하는 아집을 넘어선 융통성과 유연함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저자는 입맛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코란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시대에 맞는 해석조차 금하고, 코란을 코란 그 자체로 둘 것을 강조한다.

무슬림이 무함마드를 신성 불가침의 감옥에서 꺼내 인간이 되게 허락할 때 사고의 개혁이 시작된다. 그래야만 무슬림은 스스로 자신의 감옥을 부술 수 있고, 신이 아니라 인간이 만드는 현재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 p.318 

이처럼 저자는 신에의해 좌지우지 되는 삶보다 인간 그 자체의 존재로서 영위할 수 있는 삶을 강조한다. 과거 독실한 무슬림이었던 저자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이 조언은 무슬림에게 코란, 무함마드, 알라에 대한 광적인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심적인 여유를 가질 것을 당부하는 것이다. 허나 이 길은 순탄치 많은 않으리라. 저자 자신이 무슬림의 '성스러운' 암살의 대상이 되었으며, 최근에도 순교로 가장한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테러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저자와 같이 대담함을 갖고 이슬람에 대한 자정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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