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 홈 : 가족 희비극 (페이퍼백) ㅣ 움직씨 만화방 2
앨리슨 벡델 지음, 이현 옮김 / 움직씨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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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공동체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사연없는 가족이 어디 있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가족 희비극'이라는 부제는 꽤나 이 책을 설명하는데 적절하다. 『펀 홈』은 우리에게 '벡델 테스트'로 잘 알려진 앨리슨 백델의 그래픽 노벨이다. 만화 형식으로 되어있어 쉽게 읽을 수 있다. 딸과 아버지의 이야기엔 비밀이 숨어있다. 커밍아웃한 레즈비언 딸 앨리슨은 갑작스럽게 죽은 아버지 브루스 벡델의 기억을 더듬어 간다. 고향 미국 펜실베니아의 시골 마을 비치 크리크를 배경으로 장의사이자 영문학 교사로 일하던 아버지 브루스의 죽음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앨리슨은 평범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진실된 자신의 모습을 숨긴 아버지 브루스의 흔적을 덤덤하게 되짚는다. 비밀스러운 동성애자로 평생을 살아왔던 아버지 브루스와 레즈비언 딸 앨리슨의 관계는 오묘하게 펼쳐진다. 앨리슨은 특별한 자신의 가족을 관찰하고 묘사해냈다. 펀 홈은 단순히 클로짓 게이였던 아버지 브루스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브루스와 앨리슨의 관계를 비롯한 가족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고전 문학, 정치, 역사 등의 다양한 시선을 그려냈다. 맞춰지지 않는 퍼즐 같은 이야기는 페이지를 넘길 수록 자연스럽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다.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 5관왕을 받은 뮤지컬 <펀 홈>의 원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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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랑 받기를 허락지 않는다 - 콩나물 팔다 세상을 뜬 경제학사 ㅣ 일제강점기 새로읽기 3
최영숙 지음 / 가갸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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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숙은 슬프지만 역사 속에서 잊혀진 인물이다. 우리나라 여성 가운데 경제학을 전공한 첫 번째 인물로, 중국 유학에 이어 스웨덴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스웨덴에서 어렵게 공부를 마친 그녀는 귀국한 지 6개월 만에 눈을 감는다. 그것도 먹고 살기 위해 시장에서 콩나물을 팔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최영숙은 꾸준히 자신의 유학 생활 혹은 여행에 대한 글을 써왔다. 그녀의 글을 모두 모아 펼쳐낸 이 책은 최영숙의 흔적이 남은 내용이라면 모두 모았다. 최영숙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죽음과 이야기를 다룬 잡지 기사도 수록되어 흥미를 더한다.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여성노동운동을 펼치려고 했던 최영숙. 안타깝게도 식민지 조선은, 그녀가 꿈을 펼치기엔 팍팍하고 작은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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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역사 이야기 ㅣ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엮음, 최미숙 옮김, 진노 마사후미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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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다가가는 세계사 맛보기로, 무거운 세계사에 마음을 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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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역사 이야기 ㅣ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엮음, 최미숙 옮김, 진노 마사후미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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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는 그 방대한 길이와 양에 압도되어 나도 모르게 각을 잡고 정자세로 마주해야만 하는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서양식의 어려운 이름부터 여전히 어려운 종교적인 특색이나 문화까지도 어색하고 어렵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고, 특히 서양을 중심으로 한 수천 년의 흐름은 겉핥기의 공부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세계사는 어렵다고 외치는 나와 같은 독자들을 겨냥해 최근엔 다양한 형태의 세계사 입문서들이 등장했는데,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도 그렇다. 하루에 한 챕터씩 읽는다면 한 달 안에 이 책을 모두 읽을 수 있다는 문구에 걸맞게 보기 편한 사진과 글씨로 편안하게 펼칠 수 있다. 덕분에 잠들기 전 유독 손이 자주 갔기도 하다. 


이 책은 세계 문명의 진원지이자 현재까지 세계의 중심을 이끌어가고 있는 서른 개의 도시를 선정해, 그곳의 역사를 간단하게 짚어냈다. 도시 문명을 중심으로 형성된 세계사의 강점은 초심자가 흥미를 느끼기에 좋다는 것. 시대 혹은 나라별로 정리되어 있지 않아, 책의 어느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도 그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도시별로 정리된 중요한 역사들은 쉽고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지금은 현존하지 않은 도시도 포함되어 까마득한 과거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만들어 낸다. 무엇보다 이 책은 세계사에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나 교양을 목적으로 세계사를 공부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딱 알맞은 안내서다. 물론 안내서라고 소개하는 만큼 서른 개의 도시를 깊게 주목한 것은 아니라 내용적인 면에서는 종종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하지만 누구라도 쉽게 세계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는 이 책의 매력은 대단하다. 서른 개의 도시 중 끌리는 도시가 있다면 이 책을 읽은 후 해당 도시와 국가의 역사를 깊게 파보는 형태의 공부 방법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마음을 먹게 만들다니, 꽤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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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왜 싸우는가?
김영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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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으면 좋을 책들을 하나하나 적어둔다. 편하게는 늘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의 메모장에- 혹은 노트북의 파일에. 세계는 왜 싸우는가?는 올해 3월 출판이 되자마자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책이다.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은 대통령상을 받았을만큼 잘되어있는 곳이기에 게다가 희망도서신청도 쉽게 빠르게 처리되어 자주 애용한다. 희망도서신청에 이 책을 신청해놓고 한동안 잊고 있었을 무렵에 책을 대출해왔다.

 

 세계 분쟁 지역 전문 PD 김영미가 아들에게 자신이 직접 취재를 했던 세계 분쟁에 대해서 조근조근 말해주는 내용의 책은, 무엇보다도 이해하기 쉽다. 신문과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어렵고 딱딱한 이해관계가 얽히고 섥힌 텍스트보다는 아이를 앞에 두고 들려주는 이야기는 조금 더 편하게 세계 분쟁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우연히 게스트 하우스에 묵어 세계 분쟁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는 대학생들 틈에서 유독 우리나라의 대학생들만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아이가 생각나 다른 엄마들보다도 가장 잘 알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틈틈이 메모했다는 김영미 PD. 평화와 인류애를 꿈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프롤로그를 읽으며 책에 녹아있는 김영미 PD의 마음이 짐작이 갔다.

 

 세계의 분쟁은 탐욕, 종교, 민주주의, 독립 등의 이유로 존재한다. 끝없는 악순환의 증오, 독립을 위한 꿈 그리고 그 꿈을 짓밟기 위한 무력, 모든 걸 가진다해도 무너지지 않을 탐욕과 욕망, 굶주림에 지친 이들. 책은 세계분쟁 지역들에 대한 역사적 연표를 앞에 배치해두었다. 어떠한 분쟁을 이해하고 알기위해서는 그 역사적 배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인 나는 지도와 연표를 보면서 이 지역이 어디에 있으며 어떠한 길을 걸어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에 도움을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휴양지가 내전으로 인해 혹은 이해관계를 얻고자하는 제3국의 부추김에 의해 총성과 폭탄이 난무하는 전쟁터가 되고, 전쟁 중이라는 적을 소탕한다는 작전 아래에서 민간인들까지 경계없이 살생하는, 인종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종청소라는 이름아래 자행된 수많은 학살들. 자신들이 믿는 종교의 건축물이 아님을 이유로 세계문화유산을 한순간에 폭파시키는  자만. 복수가 복수를 낳는 상황에서 총과 칼을 들 수 없도록 어린아이까지 손과 발을 잘라버린 만행들. 굶어죽지 않기 위해 납치를 하고 해적질을 하는 사람들. 길을 가다 아무런 이유없이 총을 쏘고 그 대상이 내가 되지않음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 상황들.

 

 지지난학기 국제법을 수강하면서 배웠던 경우가 책에서 있었다. 수업 중에 그리고 판결문과 논문들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그대로 책에서 다시 느꼈다. 사람이 얼만큼 더 잔인해질 수 있을까. 사람이 가지는 탐욕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적어도 사람은 사람답게 살 수 없는 것일까.

 

 이 책과 더불어 왜 세계의 절반을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빼앗긴 얼굴 -라티파 의 책을 추천한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 가 또한 세계는 왜 싸우는가처럼 지은이가 자신의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는 내용으로써 이해하기 쉽게 책의 내용을 풀어간다.

 

 책의 마지막에는 절망의 땅의 희망을 심는 구호단체들의 소개와 홈페이지, 전화번호등이 나열되어있다. 책을 덮는 순간, 길거리 값비싼 커피 한잔 대신에 내 작은 손길이 희망을 꽃피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하나 작은 발걸음이라해도 함께 모이면 커다란 발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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