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어린이] 시선 너머

시선 너머 ㅣ 인생그림책 32
오소리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4월

"내가 믿는 진실이 진짜일까?"

시선 너머 바라보면 보이는 불편한 진실에 관하여

책 제목에서 심오함을 느길 수 있네요. 두 곰이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한지 궁금해지는 책이네요.

시선 너머는 하나의 정답만을 주장하거나 꼬마 곰에게 흑백논리로 

선택을 강요하는 고깔 곰과 투구 곰의 이야기에요. 

이야기는 1장은 주체적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자신의 길을 가는 꼬마 곰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2장으로 구성되어있어요.

두 곰의 시선을 통해 우리들의 시선에 대해 새로운 사실과 공감되는 이야기를 만나보아요.

시선 너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야기를 시작해보세요.

투구 곰과 고깔 곰의 반전을 거듭하는 끝없는 싸움!

반전을 거듭하는 대화 속에서 꼬마 곰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 걸까?

고깔 곰과 투구 곰 그리고 꼬마 곰이 한 숲에 살았어요. 

하지만 고깔 곰과 투구 곰은 각자 자신의 의도가 옳다며 자신만 할 뿐, 불편해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늘 싸우기만 합니다. 그렇게 사이가 매우 좋지 않은 고깔 곰과 투구 곰은 자신이 숲을 모두 관리하기 위해 꼬마 곰에게 자신의 편이 되어 달라고 강요하지요.

지은이는 꼬마 곰의 시선에서 독자의 시선을 느끼게 합니다.

1장에서 투구 곰은 일을 망치는 고깔 곰과 다르게 모두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폭죽을 쏘아 올리는 거라고 말하지만, 고깔 곰에게는 잠을 방해하는 행동에 불과했던 것처럼 

고깔 곰과 투구 곰이 말하는 사실은 계속 반전이 되지요.

정확한 사실 확인과 배려가 사라진 이 논쟁의 끝은 결국 숲을 불타오르게 하는 전쟁으로 숲은 사라집니다.

2장에서는 투구 곰과 고깔 곰에게 선택을 강요받았던 꼬마 곰의 이야기에요.

뜻하지 않게 싸움에 휘말린 꼬마 곰이 1장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자기 생각을 들려주며 이야기는 또 한 번의 반전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나의 시선만 고집하는 고깔 곰과 투구 곰의 숨 막히는 대화와 꼬마 곰으로 통해 이야기를 완성 위해 떠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기존의 클리셰를 깨고 새로운 가능성과 길을 이야기하는 오소리 작가는 이처럼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액자식 구성으로 ‘나의 시선을 넘다’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시선 너머 바라보면 보이는 새로운 길에 대해 묵묵히 전달하고 강렬한 그림은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느끼게 합니다. 시선 너머를 통해 나의 시선을 넘어설 때 배우는 새로운 사실과 경험, 배려와 공감의 이야기를 만나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