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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보낸 한 철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206
문충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9월
평점 :
며칠전부터 들고 다니며 읽었고, 뒤에 여러명의 새로 알게된 분들 연락처도 적은 이 시집 - 문충성의 [바닷가에서 보낸 한철]을 다 읽었다. 그래서, 혹자는 시집 읽는 것 자랑하냐는 핀잔도 받았지만.
일단 이 시집도 내가 방황아닌 방황하던 12월말에 샀다. 이미 이름은 익히 들었지만, 제목을 보니 안 살수가 없었다. 바다. 2년간은 11월에 바다가 갔는데, 작년에는 알바한다며 못 가지 않았는가. 그 바다 가기를 이 책으로 대신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용을 보지도 안보고 바로 샀다.
일단, 시를 처음 읽는데 너무나 느낌이 좋았다. 몇 개를 읽는데, 전에 읽은 황동규 만큼은 못가도 평균 이상가는 즐거움을 주었다. 그 즐거움은 문충성이 <사회>적인 문제에 많은 관심을 쏟았고, 그것을 시로서 승화시키는데 약간은 부족함으로서 간혹 끈긴다. 게다가, 컴퓨터에 대해 물만이 많은지 곳곳에 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컴에 빠져 사는 완수로서는 조금 불만. 기쁨 반 즐거움 반 읽다가 너무 감격스러운 것은 마지막에 실린 2개의 연작시 <바닷가에서 보낸 한 철>, <마지막 詩>는 압권이었다.
역시 아무 시나 문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듯 하다. 그나저나 황동규의 시 이후에는 좀처럼 좋은 시를 읽어도 좋게 느껴지지 않는다.눈만 높아져서 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