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이다 창비시선 159
양성우 지음 / 창비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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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또 하나의 시집을 읽었다. 창작과 비평의 신간을 주욱 보던중 예전에도 이름이 맘에 들었던 양성우의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뿐이다>이다. 시를 쓴 사람은 몇 권의 시집이 있음에도, 고은이 시 해설을 쓸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다.

시를 이야기 하자면, 지겹도록 아름답고, 씁쓸히 황량하다. 말하자면, 대부분의 시들이 아름답고, 곱다는 것이다. 사랑으로 들으면 사랑이고, 참세상으로 보면 참 세상인 <임>, <당신>을 노래하는 시는 아름답다. 하지만, 대상이 고정되다보니 지겹다. 아직도 우리의 자유와 참세상을 노래하고 있기에 씁쓸하고, 젊은 시인들의 화려하고, 번쩍이는 시 사이에서 그의 이야기는 황량하다.

비록 내가 좋은 느낌으로 시집을 읽었어도 이렇게 좋은 이야기가 안 나오는 것은, 시집의 앞부분을 접하면서 너무나 좋은 느낌이어서, 그 느낌이 끝까지 가기를 바래서이다.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이다.

나를 기대하게 만든 이 시인은 타고난 시인이다. 그의 노래에서 묻어있는 리듬감과 그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언어는 절대적으로 타고난 것이다. 지금도 기억이 남는다 - <사랑은 독인가, 약인가> 하는 구절이. 그래 아픈 사람에게 사랑은 독일 뿐이다.

집에 있는 전자 시집에서 이 사람의 시를 더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지금은 김수영은 <거대한 뿌리>를 읽고 있다. 예전에 그렇게 읽고 싶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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