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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오히라 미쓰요 지음, 김인경 옮김 / 북하우스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오히라 미쓰요의 책을 광고에서 처음 접했을 때, '역경을 겪고 나서 잘 나가니깐 자신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책 하나 냈겠구나...'란 냉소적인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광고를 자세히 읽어보며, 어린 시절 왕따를 당했고, 할복자살을 기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가 삶을 살아오면서 가졌던 굴곡을 느낄 수 있었고, 나아가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는 나에게 청소년이 갖는 문제, 그리고 일본 청소년과 우리나라의 청소년간의 문화적 유사성과 환경과의 관계 등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과 일본의 청소년..이 책은 오히라 미쓰요의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라는 책과는 달리 그녀가 청소년 상담을 하면서 겪었던 사례 중심으로 엮어져 있다. 1981년 UN아동인권선언 이후에도 아직까지 우리사회와 일본사회, 그리고 유교문화권에서는 아직까지 아동/청소년의 권리 자체가 무시되어 있고 미래를 향해서 지금은 참고 견뎌야 할 시기라고 여겨진다. 또한, 어른들에 의해서 그 삶이 저당잡혀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청소년의 문제는 '선도'라는 계몽적 차원에서만 머물러 있었고, 일반청소년과 문제청소년이라는 이분법적 가치로 문제청소년을 낙인화하고 격리하는 것에만 목적을 두어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 청소년 역시 따뜻한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인간이고, 상담과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치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이 책의 제목대로, '혼자가 아닌' 세상을 살아가기에 우리는 더욱 우리의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