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삼대를 읽다. 믿고 읽는 작가 황석영의 소설이 믿을만한 출판사에서 나온다니 반갑다. 작가가 30년을 준비한 소설을 가제본으로 만났다. 3분의 1을 통해 본 철도원 삼대의 이야기는 내가 지금껏 알고있던 역사에서 접해보지 않았던 부분이라 생소하지만, 그럼으로 더욱 흥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100년 전 한일합방 이전부터 이어진 일본의 만행들에 다시금 울분이 차올랐고, 막연히 철도가 생겼다 내지는 철도로 우리 식량을 수탈해가고 군수물자를 옮겼다정도로만 알고 있던 얕은 지식을 비웃듯, 철도가 세워지는 과정에서의 우리 조상들이 겪은 고난과 수모와 아픔이 생생하게 그려져있어 속상하고 안타까웠다. 역사앞에서 제대로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현 일본정부도 꼴보기 싫었고, 일본 앞잡이 노릇으로 떵떵거리며 살던 사람들과 그 후손들도 그놈들만큼 나쁜 놈들이란 생각이 더 커졌다.책에서는 이백만과 그의 아들 이일철과 이이철 손자 이지산 삼대가 철도와 관련된 일을 하며 먹고 사는 역사와 더불어 현재의 시점에서증손자 이진오가 해고자복직과 고용승계를 외치며 굴뚝농성을 이어가는 이야기가 교차되어 나온다. 더불어 이백만 삼대의 배우자들에 대한 에피소드도 함께 다루어지고 있어 남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모두의 이야기로 읽혀진다. 3분의 1을 읽고 이야기가 중단되어 아쉽고,소설의 중 후반부가 어떤 이야기로 이어질지 자못 궁금하고 기대된다.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를 들고 돌아온 황석영 작가가 고맙고 반갑다. '철도는 조선 백성들의 피와 눈물로 만들어졌다' 는 소설 속 외침과 더불어 "나는 이 소설을 한국문학의 비워진 부분에 채워넣으면서 한국 노동자들에게 헌정하려 한다."는 작가의 말이 이 책의 뒷부분을 꼭 읽어보게 만든다.당신에게도 이 소설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