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 개정증보판
이경선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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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이경선

 

오랜만에 들었다. 시집을. 그것도 사랑에 관해서 말하는 시집을 말이다. 아침에 이 책을 손에 들고 소리 내 읽어본다. 이 여자분은 시를 아름답게 잘 노래하네. , 여름, 가을, 겨울에 녹여서 사랑을 노래하는 재주가 있구나. 그리고 몇 장을 더 읽어가는 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어라, 시상의 폭이 생각보다 힘찬 구석이 있구나. 아름답기도 하고 힘차기도 하고 남자다운 여자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완전히 오판이었다.

 

이경선 시인은 젊은 사람이고,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 일단, 이렇게 시작되었다. 여름날의 나의 시가 말이다. 아마, 자연을 사랑을 이야기하는 시 중에서 단연, 별과 달을 손에 꼽을 것이다. 이경선 시인도 별과 달을 사랑에 담아낸다.

 

 

달빛, 우리

 

달이 빛나던 밤

창가엔 그림자가 둘

 

따스한 품의 두 사람

숨소리만이 채운 고요한 밤

 

품어온 망울 피워내

방안 가득

향내 넘실대던 밤

 

그 사이

어여삐 내린 한 줄기

달빛

 

이 시를 들여다보면, 단순하게 달을 노래하지 않았다. 연인의 사랑이 달에 어우러져 있다. 내 청춘의 아름다운 시절의 첫사랑 그리고 아련한 추억이 시에 녹아있다. 아마도 보는 사람 관점에서 시는 다르게 노래할 것이다. 느낌의 전달은 읽는 이의 환경과 태도와 생각과 마음이 밀접히 관련되어 있기에 말이다. 하지만 나는 사랑이 달에 녹아내리고 그 어여쁜 빛이 그들을 비추고 있다고 보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시집을 낭독하면서 빠르게 읽었지만, 꼭 하루 5분 이상을 읽고 생각하고 느껴볼 것이다. 그래서 시가 아름다운 게 아닐까?

 

사람마다 사연이 있다. 그게 사랑이든 이별이든 그 무엇이든 우리는 노래할 수 있다. 아름다운 시는 사람의 감정에 바람을 일으키고, 향기를 전달하며, 추억을 선사한다. 앞으로 내가 써갈 인생의 시집에 무언가를 적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비록 지금도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무엇인가 써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의 시집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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