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미터 개인의 간격 -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
홍대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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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인의 간격

 

행복을 늘리고 불행을 줄이라. 어디에? 자기 영역 1반경에 말이다. 나는 줄곧 책을 읽으면서 1반경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행복의 요소들을 가져오고 슬픔과 괴로움과 같은 불행의 요소들을 버려야 할 그 1말이다. 책을 읽고서 다시 주제와 부제를 연결해서 생각해보니 드디어 답이 나왔다.

 

스피노자 욕망과 정서의 철학자의 1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작가는 네덜란드의 공화파 창시자인 스피노자의 말을 자주 인용한다. 그가 내린 사랑에 관한 정의와 욕망에 대하여 작가가 말한 창을 통해 잠시나마 엿볼 수 있었다. 그가 내린 철학적 사상이 유교적 사상에서 찌들어 온 나의 삶을 비추어볼 때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아니 마음속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났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철학을 통해 자유를 얻었던 그의 말처럼 나 또한 그러고 싶은 욕망이 마음 한구석에 있었던 것 같았다.

 

우울한 우리의 삶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런 환경에 던져진 것이다. 우주라는 공간에 작은 점 하나로 말이다. 따라서 누군가를 불평할 이유도 원망할 이유도 없다. 내가 불공평하게 태어난 것을 누구에게 원망하랴. 늘 돈 때문에 걱정하고 돈 때문에 좌절했을지라도 원망할 이유도 근거도 없는 것이다. 그래 봤자 불행의 끈이 온몸을 휘감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 인정할 건 인정하자. 그리고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내가 바뀌면 되는 것이다.

 

나의 기회비용을 행복의 요소들을 나만의 반경 1안에 채워보자. 행복은 우연히 찾아온다. 소소한 나의 행복을 놓치지 말자. 더 실망스러운 인간들 때문에 좌절할 필요도 없다. 그들이 자기들의 욕망에 취한 것도 어쩌면 스피노자가 인정한 그들만의 삶이었으리라. 그를 내쫓고 추방한 유대인들을 원망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작가의 말이 갑자기 뇌리를 스쳐 간다. ‘나는 무엇을 할 때 좋은가?’, ‘나는 어떤 사람일 때 좋은가?’ 불현듯 나의 욕망의 소리가 나를 깨운다. 어리석은 나의 삶이 아내에게 이렇게 물었다. “욕망이 뭐야? 대체 욕망이 뭐지?” 생각해보면 나를 위한 삶이 아닌 타인의 삶을 살았던 나이기에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 지금부터 내 삶의 욕망에 귀 기울일 차례이다. 나만의 반경 1안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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