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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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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사소하지 않은 것들이 모여 만들어진 책
침묵 속에 희망의 숨들이 모여있어 혹여 달아날까 숨죽여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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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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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느 날과 같이 아빠와 진평강에서 물놀이를 하던 '도담'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한 아이를 보고 지체없이 물에 들어가고, 뒤이어 물에 들어온 아빠와 함께 그를 구한다. 그는 최근 진평으로 이사온 고등학생 '해솔'이었다. 이후 둘은 운명처럼 서로에게 이끌린다.


창석과 해솔이 소방차를 세차하며 무지개를 만들던 날, 도담은 진희로부터 도담의 아빠 창석과 해솔의 엄마 미영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았다는 말을 듣는다. 도담은 그게 사실이라면 그들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폐렴으로 입원한 엄마를 두고 아빠가 그러면 안됐다. 도담은 창석의 핸드폰을 보고 미영과 만나는 날을 알아내어 그들을 미행한다. 쏟아붓는 비에도 그들은 물가에서 애정을 나누고, 해솔은 그들을 구하기 위해 랜턴을 비춘다. 미영은 창피함에 물 속으로 숨어버리고, 창석은 그녀를 구하려하지만, 둘은 급류에 휩쓸려가고 만다.


이 끔찍한 사건으로, 도담의 엄마는 해솔에게 잔인한 말을 뱉으며 절대 도담과 만나지 못하게 한다. 20대가 되어 우연히 마주친 도담과 해솔은 다시 사랑에 빠지지만, 죄책감과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진다. 이후, 각자 연인을 만나기도 하지만, 언제나 도담은 해솔을, 해솔은 도담을 생각한다. 더욱이 '사랑' 때문에 자신과 엄마를 버렸던 아버지가 미워서라도 도담은 사랑에 냉소적이었고, 지난 세월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지만 자기혐오에 휩싸여 행복할 수 없었다.


도담과 헤어진 이후 해솔은 한강에 빠진 한 학생을 구한 사건을 계기로 소방관이 된다. "사람을 구하는 것은 언제나 옳은 일"이라던 소방관 창석의 영향도 있었다. 사실, 창석이 급류에 휩쓸리던 날은 또 한번 해솔을 구한 날이기도 했다. 해솔은 매번 덤으로 얻은 자신의 인생을 던지는 양 불길 속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했고, 병원에서 도담과 8년 만에 재회한다. 30대가 된 둘은 자신들을 옭아맨 12년 전 그 날의 진실을 더이상 회피하지 않았다. 단단한 마음을 키워낸 해솔은 불안해하는 도담을 품고 행복을 수용한다.


10쇄를 넘긴 화제의 책답게 가독성도 좋고 재미도 있었지만 감정 소모가 너무 컸다. <구의 증명>이 떠오르기도 했다. 사랑에 '빠진'게 아니라 사랑을 '선택'한 도담을 응원하고 싶으면서도, 당시 연인이던 승주가 또 한 번의 아픔을 겪는게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아무리 시간이 약이라해도 바라만 봐도 진평이 떠오를 둘이 함께 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자꾸만 가치 판단을 하게 되었다. 상처를 자랑처럼 내세우는 사람은 얼마나 가난한지 깨달은 도담이기에, 슬픔과 너무 가까이 지내면 슬픔에 중독된다는 것을 알게 된 해솔이기에 구명환처럼 서로를 끌어안을거라 생각해본다.


왜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 걸까.

물에 빠지다. 늪에 빠지다. 함정에 빠지다. 절망에 빠지다.

빠진다는 것은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본문 100p


왜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 걸까.

물에 빠지다. 늪에 빠지다. 함정에 빠지다. 절망에 빠지다.

빠진다는 것은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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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의 지리학 - 기후붕괴를 수출하는 부유한 국가들의 실체
로리 파슨스 지음, 추선영 옮김 / 오월의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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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의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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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잔혹극 복간할 결심 1
루스 렌들 지음, 이동윤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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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숨기고 싶은 결점'을 대입해 읽는다면 타인을 죽음에 이르게 할 만큼 혐오하게 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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