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멋들어진 별명이다. 그리고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해주는 단어이기도 하다. 바람이 주는 상쾌함, 바람이 주는 시원함, 바람이 주는 쓸쓸함까지... 많은 감정을 표현하고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한비야의 책을 읽으면 부러워 죽겠다. 그리고 만나고 싶어 미치겠다. 아니 어떤 사람이길레,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방방 뛰게 하는지. 그가 경험했던 것이 모두 신기하고 정겹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그가 지났던 길을 뒤쫓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나온 지 꽤 오래된 한비야의 <중국 견문록>은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서 제목을 따왔겠지. 마르코폴로의 눈에 비친 동방은 어쩌면 신비함과 미개함을 같이 가지고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한비야는 '중국'을 색다른 눈과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저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질 수 있는 상식과 건강한 가치관으로 볼 뿐이다. 신비함과 부러움의 눈이 아닌... 한비야는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했고, 그들을 사랑하려고 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배우려고 했던 노력을 했다.한비야에게 비친 중국이 어찌 아름답지 않고,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그곳도 사람이 살고 있기에, 일상이 있기에 나도 가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매력을 던져준다. 그러면서도 한비야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찐한 사랑을 던져준다. 독자는 그 사랑에 행복하고 웃을 수 있고. 그들의 단점도 사랑할 수 있는 한비야의 중국에 대한 찐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