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시인, 김용택. 자연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시인, 김용택. 그의 시 속에서는 풋풋함과 인간미 그리고 자연미가 느껴진다. 구수한 사투리 속에 숨어있는 사랑을 좋아하기에 <나무>를 골랐다. 하지만, 얼마전 김용택 시인이 <조선일보> 논단 필자로 활동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떤 생각으로 이 신문의 필자로 참여하게 되었는지 나는 잘 모른다. 다만,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보수이데올로기의 강력한 힘들이 지금 시대와 사람들을 피폐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김용택 시인이 그런 이데올로기의 장에 들어간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 김용택 시인의 시가 힘없는 자, 소외된 자에 대한 사랑을 노래했던 것이 아닐까. 과연 이 세상에 정치적이지 않은 생각과 행동이 있을까. <나무>라는 시는 전작들과 비슷한 감동을 준다. 김용택 시인의 순수함이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다만, 장편시에 대한 생각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김용택 시인의 내면인 것 같다. 그리 할이야기가 많았을까. 그리 풀어내야 할 이야기가 많았을까. 그리도 주저리주저리 풀어놨어야만 할까. 왠지 <나무>라는 시집은 두번 읽지 않을 것 같다. 김용택 시인의 순수함은 어디까지 튈것인지...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