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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길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아름다움은 뭘까, 인생은 뭘까, 사랑의 힘은 어디까지일까,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지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이 문광부 추천서나 TV에 많이 나왔다는 것 자체는 나에게 큰 매력은 아니었다. 다만, 지금은 보기도 힘들어진 '연탄길'이라는 이웃간의 정에 대한 추억때문에 골랐다.
눈이 오거나, 길이 얼었을 때 예전에는 하얗게 길을 덮었던 것이 바로 연탄이다. 지금은 주위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거의 사라졌지만(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다) 그 연탄길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남을 위한 하나의 배려였던 것 같다. 그 연탄길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에 대한 관심의 좁아졌기 때문이다.
책 <연탄길>은 그동안 잊어버렸던 '사랑' '가족애' '우정' 등의 단어를 떠올리게 만든다. 실제 사연이라는 저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직 우리는 세상을 살만하다고 느낄 만큼 너무나 아름답고 눈물이 나는 사연들이다. 저자의 따스한 시선과 가슴이 부럽다고 느끼게 하는 <연탄길>. 하지만 난 이 책을 읽고 또 전쟁터의 사회에서 싸워야 하는 현실이 있다. 이 현실 속에서 사랑을 전하는 것은 나의 몫이겠지. 하지만 ... 힘들다는 것을 털어놓을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