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원성 스님 지음 / 이레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당신은 인간의 외로움과 고독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세속에만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당신이 느낀다는 것을 알고 기뻐했습니다. 당신도 외로움이 있고 고독으로 아프다는 것이, 멀리만 있던 당신에게서 살가움을 느끼게 합니다.

당신은 10살 소년에게서 볼 수 있는 장난기와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나마 볼 수 있는 당신의 모습은 참 아름답고 슬프지만, 당신의 글에서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저에게 다가옵니다. 장난기 어린 당신의 글 속에서 나는 웃을 수 있고, 당신의 순수함은 나를 부끄럽게 합니다.

당신은 왜 흑백사진이 총천연색 사진보다 더 잘어울릴까요. <풍경>에 올라있던 천연색 사진이 이번 <거울>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당신도 느끼셨나봅니다. 아니면 흑백의 아련함이 더욱더 당신에게 깊어졌던지... 모두들 제각각의 색을 뽐내는 개성시대라고 하죠! 하지만, 흑과 백이라는 단순한 색깔이 빚어내는 느낌은 개성시대를 앞지르는 초월감이 있어요. 당신이 만들어내는 흑과백은 초월성에 안락함 그리고 사고의 여지까지 줍니다.

당신이라는 단어가 조금 불경스러웠죠. 하지만, 합장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원성 스님이라는 호칭보다 당신이라는 호칭이 좀더 가까울 것 같아서 억지로 불러봤습니다. 저의 잘못을 용서하시기를...

날마다 좋은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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