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다리에서 - 2017 전국학교도서관사서협회 추천, 2017 오픈키드 좋은 그림책 추천, 한우리 필독서 선정 바람그림책 43
기무라 유이치 글, 하타 고시로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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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다리에서

 

기무라 유이치하타 고시로 그림 김소연 옮김

 

늑대와 염소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렸다는 <폭풍이 치는 밤에>로 유명한 동화작가 기무라 유이치의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 또한 아주 훌륭한 책을 만났어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엄마는 물감 흩뿌리기같은 오로지 물감으로만 표현 가능한 그림들에 반하기도 했답니다.

아직 기무라 유이치의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폭풍우 치는 밤에>를 읽어보지 못해 그 내용을 잘 모르지만,

이 책의 내용 또한 일촉즉발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생겨나는 우정을 담고 있어요.

 

 

 

 

책을 읽어주기에 앞서 아이에게 책의 제목을 읽어보게 한 다음 질문을 해 보았어요.

흔들흔들 다리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엄마는 미리 1독을 한 상태여서 등장인물이 누구인지 알고 있어서 전혀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일곱살 아이의 눈에는 표지 그림에 있는 토끼의 모습이 생쥐 같았나봐요.

엄마가 귀가 이렇게 큰데 생쥐 같으냐고 재차 물어도 그럼 쥔가? 이러면서 토끼일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하는 거 있죠.

근데 리뷰를 쓰면서 보니까 생쥐라고 오해할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가 세차게 내리다 그친 어느 날, 여우가 토끼를 쫓고 있는 모습이예요.

제일 첫 장면의 그림인데 토끼에겐 위기일발의 모습이지만,

이 그림이 시원하게 느껴지면서도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말고 한참을 보고 있기도 했어요.

 

 

 

 



통나무 하나만 달랑 남은 다리로 토끼가 뛰어올랐을 때, 서로의 생각이 재미있습니다.

 "여기를 건넌 다음 통나무를 떨어뜨리면 도망칠 수 있어."

 "이 통나무 다리를 못 건너게 하면 붙잡을 수 있어."

 

과연 누구의 생각대로 상황이 진행될까요?

근데 애석하게도 둘 중 누구도 상상치 않았던 상황이 되어 버렸어요.

토끼가 통나무 다리에 뛰어오르고 금새 여우가 통나무 다리에 뛰어오르자 통나무가 크게 흔들렸지요.

게다가 여우가 쿵쿵 앞으로 나아가자 비 때문에 약해진 둑에서 돌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여우 쪽의 통나무 지지대가 사라져 버린 셈이 되어버려

여우가 토끼 쪽으로 다가갈수록 통나무 다리가 기울기 시작했어요.

이제 서로가 자칫잘못하면 둘다 통나무에서 떨어져 세차게 흐르는 강물에 휩싸이고 말거예요.

 

 

 

 

 

 "쳇, 눈 앞에 먹이가 있는데 꼼짝달싹할 수 없다니."

 "흥. 도망치지 못하는 나도 분하다고.

내ㅐ 칯ㄴ구가 오면 너를 막대기로 찔러서 강에 빠뜨려 줄 텐데."

 "내 친구가 오면 너를 잡아서 반으로 나눠 먹을 거야."

 

아직은 서로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각자 고래고래 도움을 요청해 보았지만,

지나가던 까마귀들만 잔뜩 날아들어 둘을 더 위험에 빠트리게 되자 서로 공통된 마음이 생기게 되지요.

이게 계기가 되었을까요?

통나무 다리 위에서 적과 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둘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답니다.

 

 


 

외나무 다리 위에서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마치 카툰처럼 그려져 있어서

또다른 볼 거리에 읽는 재미를 주지요.

 

 

 

 

 

 

둘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는 그런 일반적인 내용은 전혀 아니예요.

상황이 만들어내는 동지애라고 해야할까요?

토끼에게 여우는 그저 피해야 할 두려움의 대상이고, 여우에게 토끼는 맛있는 먹잇감이지만,

위기위발의 상황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의 속마음을 알게 되지요.

뭐, 위기일발의 상황이 지나고 다시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기는 하지만,

이제 상대를 대하는 속마음은 조금 달라져 있어요.

적과의 동침 후 상황이 역전되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향한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는 이야기랍니다.

 





 



책 제목을 쓰고 하는 건 하기 싫다는 일곱살.

스스로 스케치북에 그림 좀 그리자 하더니 책 속의 장면 중에서 한 장면을 그렸어요.

토끼가 통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인데 토끼의 모습이 좀 괴상하긴 해요.^^





 

일곱살 오빠야가 읽어주는 흔들흔들 다리에서..

좀처럼 혼자 책 읽기를 하지 않아 내심 걱정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읽어서 내심 기특했답니다.

게다가 웃음의 포인트까지 찝어서 읽어요.

책의 도입부만 읽어주는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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