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권으로 끝내는 종이접기
주부의벗사 편집 김정화 옮김
우리집에는 요즘 종이접기에 필이 꽂힌 일곱살 남자 사람이 있어요.
집에 종이접기 책이 몇 권 있기는 하지만, 이제 그 수준을 넘는 책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래서 길벗스쿨에서 나온 한 권으로 끝내는 종이접기 책을 접하게 해 주었는데 반응이 완전 초대박입니다.
이 책으로 기승전 종이접기 생활을 하고 있어요.
왜 기승전 종이접기이냐구요?
말도 마세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쪼르르.. 종이접기 책이 놓여진 방으로 가서는 아이템 하나 접고 오시고,
등원하는 날엔 집에서 나서기 전에도 아이템 하나 접으실 여유를 줘야 합니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또 쪼르르, 중간에 한참이나 종이접기를 하면서도 잠 자기 전에도 또 쪼르르 달려가서 아이템 하나를 접고 와야 해요. 어찌나 끊임없이 접으시는지 색종이함이 절반 넘게 줄어들었답니다.


일본의 오리가미와 우리나라의 종이접기는 다르다고 하는 이도 있겠지만,
종이접기의 역사에서 일본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이 책도 일본의 책을 번안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옛날 의상접기에서 일본 풍의 옷이 나오기도 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래도 무려 167가지의 종이접기가 아이에겐 더 큰 이끌림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예요.


무려 167가지의 종이접기 차례 중 일부입니다.
167종의 종이접기를 9장으로 구분해서 담고 있는데, 사진에서처럼 장마다 색깔을 달리해 두고 있어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색인 기능을 하지요.

계곡 접기, 산 접기와 같은 기본적인 종이접기 명칭과 기호 읽는 법을 차례 뒤에 바로 설명하고 있는데,
살짝 아쉬운 감이 있다면 벌리며 눌러 접기 같은 축약적인 종이접기 부분은
때때로 그다지 반듯하지 않은 종이접기 결과물이 나오기도 해서인지 좀 불편했어요.
종이학 좀 접어봤던 엄마가 보기엔 종이 접는 시간을 조금이나마자 줄여줄 수 있는 효과가 되기도 하고,
책을 만드는데에선 페이지 수를 줄이는 방편이 되기도 했겠지만,
최종적인 결과물에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거든요.
어쩌면 요즘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조금이나마 압축적인 일들이 효과적이기도 할테지만,
그래도 기본에 충실하는 모습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총 9장의 테마 가운데 종이접기의 시작은 1장 전통 접기에서 시작했어요.
동서남북 접기, 딱지 접기, 표창 접기를 얼마 전에 원에서 배워와서 한창 접기도 했었는데
역시 이 책에서 다시 만나니 무지 반가워하면서 한참을 접고 또 접었어요.
그 중 표창 접기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살짝 담아보았답니다.

한 차례 접어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도움의 손길 없이도 혼자서 책 보고 접어 완성!!
처음 원에서 표창 접기를 배워 와 집에서 다시 접을 땐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기에
이번엔 혼자서 책 보고 접었다고 자부심이 대단하셨답니다.
물론 와~ 엄마가 도와주려고 했는데 이제 혼자서 잘 접네!! 와 같은 칭찬을 해 주었더니 어깨가 으쓱으쓱.

이 풍선 종이접기도 엄청 대박으로 많이 접었어요.
혼자 책 보고 터득한 걸 원에 가서 친구들한테 자랑하기도 하고 접어서 친구들한테 주기도 했다는데
종이를 다 접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어야 하는데 친구가 뺏아가서 친구가 바람을 넣어버렸대요.
제 딴에는 일종의 마술같은 종이접기 느낌이어서 친구가 와~ 해 주길 바랬는데
친구가 뺏어가 냉큼 바람을 넣어버리니 좀 아쉬웠다면서 말이죠.
한 권으로 끝내는 종이접기 책을 만난 첫 날의 결과물들이예요.
하트는 색종이함에 있던 종이접기 설명서를 보고 접었더라구요.
우리집 일곱살 남자 사람이 제일 환호했던 분야는 뭐니뭐니 해도 6장의 장난감 분야이지요.
그 중에서도 제일 핫했던 아이템은 바로 바람 팽이!!
아주 간단히 접어서 연결만 해 주면 완성!!
엄마가 먼저 접기 시작하자 일곱살 남자 사람도 따라 접어서 서로 연결하기 부분에서만 약간 도움을 주니
딱 완성이 되었어요.
손 바닥에 올려서 입으로 바람을 후~~ 불면 뺑그르르 도는 바람 팽이!!
일곱살 남자 사람이 딱 좋아할 만하죠?

그리고 찰칵찰칵 카메라도 접었어요.

피아노, 풍선, 딱지, 카메라, 하트, 바람 팽이, 개구리만 보이나요?
엄청 접어대서 일부는 커다란 상자안에 담아뒀어요.
그리고, 아빠랑도 종이접기를 했는데 오징어를 접을 때엔 오징어 다리를 표현하기 위해 칼집을 내어주는 부분이 있는데
아직 힘조절이 쉽지 않아서인지 뎅강 끄트머리가 잘려나가 울상이 되어 있는데
아빠가 괜찮다며 다른 한 쪽도 뎅깡 잘라버려서 눈물까지 보이기도 했답니다.
손끝의 힘을 길러주는 종이접기는 자연스러운 소근육 활동으로 두뇌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되고,
요즘 꽤 중요시 되는 창의력과 집중력을 높이는데에도 큰 힘이 된다고 많이들 강조하지요.
그런 유익한 종이접기를 아이가 충만하게 즐길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책!!
요즘 한 권으로 끝내는 종이접기 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 집은
종이 접기 덕분에 웃다가 종이 접기 때문에 울다가 하는 일곱살 남자 사람을 보는 재미에
요절복통, 아주 변화무쌍한 우리집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