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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옥 뿌직 ㅣ 알맹이 그림책 38
김규정 글.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쏘옥뿌직
김규정 글·그림
유아기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우리 아이는 여섯살인데도 아직 뿌직, 뽕~ 이야기를 무지 좋아하거든요.
쏘옥뿌직 이야기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 먹고 싸는 이야기랍니다.
글밥은 아주 작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아주 단순화된 그림이 눈길을 끄는데요.
자연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며 읽어주기 좋은 책, 첫 자연동화로 추천해요.
아주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나무에 열매가 열리고, 그 열매를 동물들이 먹고 싸고,
비를 만나 다시 새싹을 만들고 다시 열매가 되고 자연의 유기적인 흐름을 아주 간략하게 보여주고 있거든요.
여섯살인 아이가 보기에는 조금 어린 책 같지만,
요즘 한창 동물이나 자연 그리기에 흥미를 보이고 있어서인지
자연물을 단순화해서 보여주는 단순한 그림이 있는 그림책을 보는 것도 필요하더라구요.
아이에게 무턱대고 이거 그려봐 할 때 보다 이렇게 단순화한 그림책을 보여주고,
먼저 엄마가 따라 그려보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금새 따라 그리거든요.
이 때, 꼬옥 엄마는 좀 어눌하게 아이보다 조금 못 그려야 해요.
그래야 아이가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거든요.
아이보다 월등히 잘 그려버리면 아이가 스스로 포기하는 경향이 있어서
우리 집에선 이렇게 하고 있어요.

도토리가 나무에 쏘옥
시작은 도토리가 나무에 열매를 맺는 순간부터 시작합니다.
앞서 다른 책을 읽어주고 이어서 덤으로 더 읽어주던 참이라 아이가 쉬이 집중을 않했어요.
그래도 그림도 단순하고 글밥도 짤막해서 이런 순간에도 읽어주기 좋은 책이더라구요.
종이를 접으면서도 힐끗 책 한 번 봐주며 엄마가 읽은 대목을 따라하고
그림도 힐끗 보고서는 도토리가 나무에 매달려있다고 합니다.
아, 이 책을 처음 읽어주는 모습은 아니랍니다.^^.

도토리가 나무에 쏘옥 열리고, 이내 다람쥐가 와서 도토리를 쏘옥 먹습니다.
다람쥐는 원래 도토리 먹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해요.

근데 다람쥐만 도토리를 먹는 게 아니에요.
다람쥐가 도토리를 먹고 똥으로 뿌직 싸는데.. 그걸 다시 새가 먹고는 날아가면서 바다 속으로 뿌직 새똥을 싸며 날아가요.
얘들 도토리 먹고서는 왜 자꾸 똥으로 싸?
그러게. 도토리가 딱딱해서 소화를 못 시키는 걸까?

새똥을 지나 또 다른 동물들이 먹고 싸고..
그러던 중 비가 오고나니 똥 속에 있는 도토리에서 새싹이 쏘옥 내밀어요.
도토리, 모자 벗었어.
도토리에서 새싹이 나오면서 도토리 머리 위에 씌워져 있던 껍질이 벗겨지는데
그 그림이 넘 이쁘게 되어 있어서 아이가 모자를 벗었다는 이쁜 표현을 하는 거 있죠.

도토리에서 새싹이 돋아나 그 새싹이 자라 나무가 되어 다시 도토리 열매를 맺고,
그 열매를 다시 동물들이 쏘옥 먹고 뿌직 똥을 싸는 왠지 끝이 없을 것 같은 이야기예요.

책을 다 읽고 아이에게 도토리 한 번 그려보자고 하니 쓰윽 그림을 보고는
이거 그리기 쉽다!!
이러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요.
사실, 글밥이 작은 책들은 조금씩 정리하고 있기도 하지만,
아이의 읽기 독립이나 이렇게 사물을 단순화한 그림들을 보며 그림을 그려서
이런 책들은 아직 책장에 꽂아두고 있어요.

도토리가 나무에 열린 모습 뒤로 도토리 꽃이라고 도토리도 한 송이 그려주고 그 위로는
나무 한 그루 옆, 땅 속에서는 다람쥐고 도토리를 먹고 있고 땅 위로는 눈이 내리는 풍경이랍니다.
겨울이라도 눈(雪) 내리는 걸 자주 볼 수 없는 곳이어서인지 아이는 벌써부터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이야기 속에서도, 그림에서도 눈(雪) 이야기는 없었는데 자기의 염원을 담은 그림도 그려놓은 거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