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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된 팔만 개의 나무 글자 - 팔만대장경이 들려주는 고려 시대 이야기 ㅣ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5
김해등 지음, 이용규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10월
평점 :

팔만대장경이 들려주는 고려 시대 이야기
역사가 된 팔만 개의 나무 글자
김해등 글 이용규 그림
총 81,258판의 목판의 수 때문에 팔만대장경으로도 불리는 고려 대장경.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에 등록된 소중한 우리 나라의 국보이기도 하다.
불교의 교리를 나무판에 새겨 만든 경전인 팔만대장경이 화자가 되어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듯 설명해 주는데
마치 유아들이 보는 그림책처럼 전면에 그림이 있고 5줄 이상씩의 글들이 적혀 있어
초등 친구들이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일 듯 싶다.
고려 시대를 지나 조선 시대를 거쳐 일제 강점기를 겪고 한국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고초를 겪은 팔만대장경의 고초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후백제, 후고구려 세 나라로 나뉜 것을 왕건이 고려라는 나라를 세워 통일했지만,
거란의 끊임없는 침입과 외압을 받아야했던 우리 나라.
그 때 부처님을 믿는 마음으로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초조대장경을 만들어 널리 보급함으로써
전쟁에서도 이기고, 나라도 안정을 되찾나 했지만 곧 무신의 난이 일어나고,
업친데 덮친 격으로 몽골까지 쳐들어와서는 초조대장경에 불을 질러버리고
무신들의 태만으로 고려는 쑥대밭이 되고 만다.
몹쓸 몽골!!
그 이후로도 몽골군은 계속해서 고려를 침범했고, 고려는 다시 한번 불심으로 나라를 구해보고자
16년이란 긴 세월 끝에 완성된 팔만대장경!!
글자의 수가 무려 5,200만 자나 되고 여러 사람이 나누어 쓰고 새겼지만
마치 한 사람이 쓰고 새긴 것처럼 고르고 가지런하다고 하니 더 놀라운 유산이 아닐지..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세워지고, 임진왜란, 강제 한일 병합 조약에 이어 625전쟁까지.
무엇보다 625전쟁 당시 북한군이 해인사로 쳐들어와 연막탄을 터뜨려
마치 북한군이 있는 곳이라고 알려주는 척하며 해인사를 폭격하게 하려할 때,
전투기 편대장이 해인사를 지키려고 산에다 포탄을 떨어뜨렸다는 이야기가 참 인상깊었다.
해인사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장경판전에 잘 보관되어 있는 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이 목판임에도 760년동안 고이 잘 보존되어질 수 있었던데에는
건물의 위치, 배치와 좌향, 창문의 크기와 위치부터 온도, 습도, 통풍까지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건물
장경판전이 과학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책의 권말부록에서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과정이나 장경판전의 설계 속에 숨은 비밀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여섯살 아이가 요즘 세계문화유산에 대해서 배우는지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며 세계문화 유산을 줄줄이 나열하며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이 책을 읽어주면 그 노랫말 속에 팔만대장경도 집어넣어 부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어제는 단군 할아버지 이야기를 배워와서 이제 역사를 시작하나 싶은데
곧 이 책도 잠자리에서 읽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