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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납치 사건 ㅣ 그림책이 참 좋아 30
김고은 글.그림 / 책읽는곰 / 2015년 7월
평점 :

우리 가족 납치 사건
김고은 글·그림
벌써 뜨겁고 무덥던 더위도 한풀 꺽이려고 하고 있는 즈음이다.
이번 여름은 어찌나 더운지 일상이 무기력해져 더 힘든 여름이 아니었나 싶다.
게다가 남의 편께서는 여름 휴가도 어거지로 도난당해버리시고 한 달만에 집에 오는 기염을 토해내시기도 해서
고작 아이가 보는 책의 그림 이야기이지만 이 가족이 완전 부러웠다.

출근하려 나섰던 길에 지옥철이라고도 불린다는 지하철에 탑승조차 하지 못하고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아빠 전일만 씨.

그 순간 아빠 가방이 아빠 전일만 씨를 쑤욱 삼켜 버린다.

나와 같은 직딩맘인 엄마.
이름도 나성실 씨다!
무엇보다 아이 밥 먹이는 장면이 이토록 가슴에 와 닿을 줄이야.
우리집과도 비슷한 풍경.
혼자 두면 혼자서도 먹겠지만 바쁜 아침엔 어쩔 수 없이 저런 광경이 일반적이라는..

엄마 나성실 씨는 아파트 현관 앞에서 입고 있던 치마에 보쌈 당해 납치된다.
치마가 뒤집어지며 보쌈 당하는지라 속옷은.. 부끄부끄^^


전일만 씨의 나성실 씨의 하나밖에 없는 아이 전진해 양은
학교에서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다가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와 함께
머리를 묶고 있던 머리 끈이 툭 끊기면서 머리 속에서 숫자들이 풍선의 바람이 빠지듯 빠지면서 휘이잉 날아가게 되는데..


이 가족은 모두 강제 휴가를 위해 납치된 것이더라는..
후다닥 납치되는 바람에 준비해 간 게 아무것도 없었지만,

아빠를 납치해 와던 가방이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오고,
엄마를 보쌈해 왔던 엄마의 치마가 산속에서 과일을 잔뜩 따 와서 끼니도 해결!!
실컷 놀고 배불리 먹고 모닥불 파티까지!!
넘 행복한 휴가를 보내게 된다는 이야기.

하루쯤 이렇게 납치되었다 와도 별일 없었다고 하니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납치 사건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