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와 굴뚝새 - 함께, 더 높이 토토의 그림책
제인 구달 글, 알렉산더 라이히슈타인 그림 / 토토북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독수리와 굴뚝새 함께, 더 높이

 

제인 구달 알렉산더 라이히슈타인 그림 최재천·김목영 옮김

​직딩맘인 엄마로 인해 좀 일찍 기관생활을 시작한 아이. 벌써 여섯살이 되었는데요.

작년이던가요? 원에서 학부모 참관 수업이 있어서 가게 되었는데

아직은 남자아이들이 또래 여자 아이들에 비해 좀 어눌하고 미숙해서인지

자기보다 덩치도 키도 큰 여자아이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며 조금 속상한 마음이 있었어요.

그렇다고 화를 낼 수도 없는 상황이고 아이가 어떻게 하나 지켜 보기만 했었는데..


여자아이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던 아이가 어느새 여섯살이 되고서부터는

부쩍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마음을 드러내 보이며 엄마랑도 경쟁 관계가 되면 무조건 이기려고 드는 때가 많아지고 있답니다.

그 즈음.. 경쟁관계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김도 혼자서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아이랑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아주 먼 옛날, 누가 가장 높이 날 수 있는지를 두고 새들끼리 다툼이 일었고,

 

 

 



지혜로운 올빼미의 제안으로 모든 새들이 누가 얼마나 높이 나는지를 겨뤄보기로 하지요.

 

 

 

 

 

 

포르릉포르릉 구, 구, 쿠, 쿠

끼룩끼루룩 부우-부-

 

모두들 힘차게 하늘을 향해 날개를 펄럭이는 모습이 정말 눈 앞에 장관을 이루는 듯한 그림입니다.

모두들 최선을 다해 높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지만, 곧 하나 둘 지쳐 땅으로 내려가는데..

 

 

 

 

 

 

 

하늘엔 독수리 한 마리만 남게 됩니다.

독수리는 자기가 이길 줄 알았다며 의기양양해 하는데

 

 

 

 

그 순간 독수리의 두툼한 깃털 속에서 자그마한 굴뚝새가 기어나오더니

독수리보다 더 높이 하늘을 날아오르지 않겠어요.

독수리는 굴뚝새를 따라잡아 보려 했지만 너무 지친 나머지 따라잡을 수가 없었어요.

 

"어찌 그렇게 높이 날 수 있니?"

"네가 여기까지 데려다줬잖아.

나 혼자서는 이렇게 높이 날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 이번 시합에서는 네가 이겼어."

 

그리고 굴뚝새가 말을 잇습니다.

"예전부터 이렇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늘 궁금했어.

이젠 알았어. 지금 이 순간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거야. 고마워."

 

 

 

 

결과적으로는 굴뚝새가 더 높이 날아오른 게 되니 굴뚝새가 이겼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굴뚝새는 거만하지도 자만하지도 않고 항상 궁금했던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줘서 고맙다고 독수리에게 말하지요.

독수리가 별다른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아마 자기 덕에 굴뚝새의 오랜 희망을 들어주었다는 뿌듯한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요?

만약 새들이 하늘을 향해 날개짓을 시작하기 전에 굴뚝새가 독수리에게 자기를 데려가달라고 부탁했더라면

독수리가 들어주었을까요?

 

굴뚝새가 독수리의 깃털 속에 숨어 하늘을 날아오른 건

우리 십이지 전래동화 중 소와 쥐의 이야기가 얼핏 떠오르기도 했지만,

아이들 마음에 무한한 경쟁심만을 담지 않고,

모든 일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걸 일깨워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급하게 챙겨온 여행지라 책만 들고 왔는데

아이가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해요.

그래서 숙소 안내 글귀가 있는 종이 뒷면을 활용했답니다.

 

 

 

 

 

커다란 새를 그리고 자그마한 새들도 여러마리 그리고 구름도 많이, 아주 많이 그리더라구요.

아이는 독수리가 더 많은 친구들을 태워 하늘을 날아주면 좋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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