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생태 도감 -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자연 백과사전
우종영 외 지음, 김종민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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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 아이가 초 집중해서 보는 책이 있어요.

책을 쓰윽 넘겨줬을 뿐인데 어찌나 관심있게 보던지..

아이가 책을 보는 틈을 사진 몇 장을 찍어보았지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우와~를 연발하더니 이내 이렇게 벌떡 일어선 자세로 책을 보고 있는 거 있죠.

그간 자연관찰 전집을 통해 나무들에 대해서도 보긴 했었지만 이런 책은 또 색다른 느낌이었나봐요.

이 때까지만 해도 아이의 반응에 좀 놀랍다는 생각이었지요.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자연 백과사전

캠핑장 생태 도감

​글 우종영 조영권 손상호 김현태 최순규 최현명   그림 김종민

아이의 책이지만 리뷰를 쓰기 위해 살펴보다 엄마인 저도 포옥 빠져버렸어요.

캠핑장에서 만날 수 있는  동식물의 자연 생태를 알아볼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자연관찰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글쓴이로 소개된 분들은 모두 저 마다의 분야에서 아이들의 책을 쓰시는 분들이더라구요.

그래서일까요? 책이 타 자연관찰 책에 비해 아주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요.

 

지금 시기이면 캠핑의 열기가 물이 오를 시기인데 메르스 때문에 주춤하고 있어서 좀 아쉬웁긴 하지만,

도시의 찌든 생활에 찌든 어른들에겐 힐링의 시간을, 너무 디지털 세계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에겐 자연을 느끼게 해 주는 캠핑을 테마로

아이들과 즐겁고 신나고 알찬 캠핑이 되게 도움을 주는 책이랍니다.

우선은 캠핑을 떠날 때 무엇무엇을 챙겨야 하는지부터 소개하고 있는데,

야영 캠핑이 아니면 여기에 있는 거 다 준비하지 않아도 되어요.

저희도 아직 하나씩 하나씩 캠핑장비를 늘려가는 중이어서 없는 것들이 좀 있네요.

캠핑을 갈 때마마 무언가 꼬옥 하나는 빠트리는데

다음 캠핑 때엔 이 책을 보며 아이와 함께 하나하나 체크해 보며 준비하면 더 꼼꼼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 스스로에게도 어떤 물건을 챙겨가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캠핑장 주변에 대해서도 전면도를 펼쳐놓은 것처럼

캠핑장 주변 어디에서 어떤 자연물을 만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페이지이기도 하지요.

​한창 물질의 분류에 대해 배우기도 했지만,

아직 동식물들의 분류엔 조금 약한 여섯살 어린이.

그 부분에서도 이렇게 쉽게 플로우차트로 보여주고 있어서 아이랑 참고해서 보면 꽤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요건 목차인데 소제목들이 넘 이뻐서 요것도 한 컷 찍었어요.

나누며 오래  사는 나무 / 숲 속의 작은 동물 곤충 / 물속에서 요리조리 물고기 /

미끌미끌 양서류, 거칠거칠 파충류 / 꼭꼭 숨어 수줍은 새들 / 숲에 사는 야생동물들

소제목 속에 생물들의 특징이 잘 우려난 느낌이 들더라구요.

​ 

아빠 엄마와 함께 자주 캠핑을 즐기는 핑이네 가족.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캠핑을 다니며 캠핑장에서 동식물들을 관찰하는 것뿐만 아니라

캠핑장에서는 흔하디 흔한 자연물인데 이를 가지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놀이들도 소개하고 있어요.

요런 건 엄마, 아빠 어릴 적 추억들을 떠올리게도 하는데

특히 버들피리​ 만들기는.. 지난달에 아이랑 튤립 축제 갔다가 보리피리 만드는 데에 실패해서

아이한테 살짝 미안했었거든요.

근데 이 책에서는 어떤 나무가 어떤 지형에서 자라고, 어떤 놀이를 할 수 있는지까지 아주 자세하게 이야기하듯 알려주고 있고,

내용도 아주 재미있답니다.

무엇보다 핑이네 아빠가 참 다정다감하더라구요.

그리고 물푸레나무가 왜 물푸레나무인지와 같은..

여섯살 아이들이 흔히 하는 다소 엉뚱하다 싶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도 핑이네 아빠는 아주 명쾌하게 대답을 해 주신답니다.

 

 

 

​맨 처음 사진에서 아이가 우와~ 하고 보던 부분은 바로 요 부분.

각각 나무들, 곤충들 등등를 모아 간단한 사진과 함께 짤막한 설명으로 보충해 주고 있는데

요게 엄청 볼 만해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제각각 다른 나무들을 볼 수 있는데

아직 나무들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 줄은 몰랐었던 탓인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주 신기해 하는 거 있죠.

​숲 속의 작은 동물 곤충!!

"곤충은 새들의 입장에서는 먹이일 테고 식물에게는 자신을 괴롭히는 해충이겠지?

곤충은 식물을 먹고 그 곤충을 다른 동물이 먹어서 지구 동물들이 살아가는 바탕이 되는 거야.

곤충이 없다면 지구의 동물은 눈에 띄게 수가 줄어들 거다."

핑이네 아빠가 핑이에게 곤충에 대해 설명해 주는 이 한 마디!

이번에 처음으로 베란다 텃밭을 하면서 ​몰랐던 자연의 신비로움에 대해 배우고 있는지라 남다르게 와닿는 거 있죠. 

 

​ 

아, 그리고 이 책에서는 관찰노트와 돋보기가 포함되어 있어요.

​캠핑 갈 때 간단하게 이 책 속에 끼워갈 수 있게 카드 크기만한 돋보기인데 가볍고 얍실해서 활용도가 아주 좋네요.

​ 

책 속의 사진들이나 그림들도 알차게 초등까지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책!

아이들에게 막연하게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기보다 캠핑을 통해 자연 생태계의 흐름을 보게 해 주고,

왜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에요.

 

집에 오는 길에 아파트 단지에서 나뭇잎 세 장을 뜯어와 책을 보고 요렇게 써 보았어요.

나무들도 여러 종류이고 나뭇잎들도 다 제각각이지요.

​ 

​다 쓰자마자 돋보기가 궁금해진 여섯살 아이.

요렇게 보는가 싶더니, 금새 돋보기를 들고 휘리릭 도망을 갑니다.

어디를 조준하고 보는건지.. 처음보는 돋보기가 신기한 모양이에요.

아이의 자연전집 책은 각각의 종별로 분류해서 그들의 특징을 나열하고 비슷한 동물들을 소개해 주는 편에서 마무리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 책은 여러 생물들이 뒤엉켜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볼 수 있게 도와요. 인류는 혼자서는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될 듯 합니다. 그야말로 생태계를 아우르며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책이라는 거지요.

 

아이의 책이지만 조금 살펴 봐야지 하다가 어느새 집중해서 보고 있는 내모습을 발견하고,

이런 책이라면 호기심 많고 탐구력이 있는 우리 아이가 오래오래 두고두고 볼 만한 책이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아들을 둔 단란한 세가족이 캠핑을 다니며 아빠와 아이가 자연을 관찰하는 이야기가 넘 재미있어서

 곤충이나 이런 것들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느새 이야기에 포옥 빠져서 아주 재미나게 읽었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캠핑하면서 사시사철 볼 수 있는 자연을 담고 있어서 더 좋은 자연백과사전!!

다만 메르스 때문에 캠핑 일정이 예약할 수 없게 되어 아쉬운 요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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