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삼킨 코뿔소 키다리 그림책 41
김세진 글.그림 / 키다리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달을 삼킨 코뿔소

​김세진 글·그림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다.

내가 직접 겪은 일도 아닌데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걸 어찌할 수 없었는데..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책이 되길 바래본다.

 

 

초원은 아기 코뿔소의 놀이터.

아직은 모든 게 서툰 아기 코뿔소이지만, 언젠가는 엄마처럼 멋지게 달리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매일매일 달리고 또 달리던 어느 날, 초원에 비가 왔어요.

모처럼의 시원한 빗줄기에 신이 난 아기 코뿔소가 강으로 첨벙첨벙 뛰어들었는데..

 

 

 



 

 

 

빗줄기가 거세지더니 삽시간에 강물이 불어나고 말았어요.

엄마 코뿔소는 얼른 아기 코뿔소를 찾아보았지만, 아기 코뿔소는 금새 눈에 보이지 않았어요.

아기 코뿔소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엄마 코뿔소는 강을 따라 내려가며 만나는 동물마다 혹시 아기 코끼리를 보지 못했는지 물어보았지만,

어느 누구도 아기 코끼리를 보았다는 이가 없었답니다.

 

 

 



 

 


어느새 비가 그치고 강이 잠잠해지자 강물 위로 아기 코뿔소의 모습이 비치는 게 아니겠어요.

엄마 코뿔소는 목청껏 외칩니다.

"얘야, 어서 나오렴! 어서!"

하지만 어쩐 일인지 아기 코뿔소는 물속에서 꼼짝도 하지 않네요.

이 대목에서 여섯살 난 아이는 아기 코뿔소 죽은 거 아니야? 하는 거 있죠.

아직 죽음의 의미가 어떠한 의미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하기에 그다지 심각하게는 생각되지 않는 모양이에요.

 

왜 아기 코뿔소는 엄마 코뿔소가 부르는데도 물 속에서 꼼짝하지 않는 걸까요?

아이의 말대로 죽었기 때문에 꼼짝할 수 없었던 걸까요?

꼼짝하지 않는 아기 코뿔소의 모습에 엄마 코뿔소가 강으로 뛰어들었지만,

물 위에 비친 아기 코뿔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없고,

다시 강가로 나오면 아기 코뿔소의 모습이 나타나고 그러면 엄마 코뿔소가 다시 물 속으로 뛰어들기를 반복하다가,

아기 코뿔소가 영영 사라질까 두려운 엄마 코뿔소는 더 이상 강물에 뛰어들지 않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어요.

그리곤 알게 되었지요.

 

 

 


 

 

 

달 속에 아기 코뿔소가 환하게 웃으며 엄마 코뿔소에게 인사의 말을 전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물 속에 비친 게 아기 코뿔소가 아니라 달이었다는 사실에 무척 화가 났었던 엄마 코뿔소였지만,

그 환환 달 속에서 아기 코끼리가 환하게 웃으며 인삿말을 하는듯 해서 엄마 코뿔소는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답니다.

 

 

무심한 달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달에게서 아기 코끼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위로받고 있는 엄마 코뿔소.

저자의 말대로 달에는 안타까움, 분노, 그리움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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