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은 피리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8
강무홍 글, 김달성 그림 / 보림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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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잡은 피리

김달성 그림 강무홍

여섯 살 아이가 원에서 골라온 책.

요즘 명작동화를 정기적으로 읽어주면서 전래동화 읽어주기에 약간 소홀히 했더니 불만이 있었는지

이번에도 전래풍이 나는 그림책을 대여해 왔어요.

게다가 이 이야기는 집에 있는 전래동화 중에 비슷한 이야기를 읽었었는데 넘 오래되어서인지 녀석이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서

이 책을 읽고 우리 집에 있는 비슷한 전래동화책도 꺼내 읽어주었지요.

근데 쓰인 도구가 달라서인지 비슷한 얘기란 감을 아이는 아직 잡지 못하는 듯 하네요.

책을 읽기 전에 책 제목을 읽으며 피리가 호랑이를 잡을 수 있을까 슬쩍 물어봅니다.

피리가 호랑이를 어떻게 잡아?! 말도 안돼!!​


 

 
가난한  삼 형제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물려받은 거라곤,

달랑 지게 작대기 하나, 반닫이, 피리 뿐이어서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이 막막한 삼형제.

삼형제는 넓은 세상으로 나가 돈을 벌어오기로 하고 길을 나서는데

세 갈래길에서 각자 흩여져서 돈을 벌어 다시 만나기로 해요.

 

 

 

 

 


지게 작대기를 물려받은 큰 아들은 장터를 둘러보기는 했지만,

돈 한 푼 없으니 뭘 사 먹을 수도 없고, 잠잘 곳도 구하지 못해서 인근의 공동묘지에서 밤을 보내기로 해요.

근데..

공동묘지에 꼬리가 아홉달린 여우가 나타나 무덤에서 해골을 꺼내 뒤집어쓰더니 꼬부랑 할머니로 둔갑해 길을 나서는 걸 보고

큰아들이 몰래 뒤를 밟아요.

 

 


반닫이를 물려받은 둘째 아들은 길을 가다가 곤경에 처한 아가씨를 도와 주었더니,

아가씨가 갈 곳이 없다며 자기를 데려 가 달라고 하네요.







그리고 피리를 물려받은 셋째 아들은 깊고 깊은 산길을 피리를 불며 가다가

배고프면 밤이나 도토리를 주워 먹고, 밤이면 나뭇잎을 덮고 새우잠을 자면서 보내던 어느 날 새벽.

컴컴한 어둠 소에서 호랑이들이 떼를 지어 몰려오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 나무 위로 기어올라갔지만,

제법 똑똑한 호랑이 녀석들이었는지 호랑이들이 한 놈 두 놈 차례차례 등에 올라타며 높이를 만드는 게 아니겠어요.

엄마가 책을 읽을 동안에 아이는 호랑이가 모두 몇 마리인지 세어보느라 바쁘네요.


 

 

 

 

'아이쿠, 나는 죽었다!'

'에라, 죽기 전에 피리라도 불어보고 죽자.'

막내가 얼른 피리를 꺼내 힘껏 불었더니...

 

 

 



 

 

 

책장을 넘기려는 아이에게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물으니..

호랑이들이 다 떨어져 죽는 거 아냐?

ㅋㅋㅋ 이제 기억이 조금 나는 거니??

 

 

이 책은 컬러 수묵화 같은 그림체가 넘 이쁜 그림책이어서 책을 읽어주면서 저도 눈 굴리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아직 집에 있는 전래동화 전집을 다 읽은 게 아니어서 이런 그림체의 책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선명하고 명확한 컬러의 그림책들만 보다가 이렇게 은은한 풍의 다양한 컬러를 보여주는 그림을 만나니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구요.

이래서 책은 다양하게 읽히는 게 좋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그림체를 만나게 하는 것도 무척 중요한 일이니깐요. 


 



 

 


내친 김에 집에 있는 전래동화 전집 중 비슷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지팡이 맷돌 장구 책도 꺼내 읽었어요.






 


지게 작대기, 반닫이, 피리가 지팡이, 맷돌, 장구로 바뀌고 이야기도 조금.. 아주 조금 다르지만,

그림체는 확연히 달라서인지 책을 읽어주는 동안에 꽤 몰입해서 책을 보았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독서기록장 작성하기.

책 읽은 날과 책 제목, 글 쓴이, 그림 그린 사람, 출판사 명까지 아주 꼼꼼하게 작성하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기억에 남는 말 등을 기록하는데 3주 동안엔 이 부분을 기록하는 걸 굉장히 힘들어하더니,

이번엔 어쩐 일인지 많이 적고 싶어하는 거 있죠.

지게 작대기, 반닫이, 피리를 적고 무당 호랑이도 적었답니다. 

 

 




 

​그리고 나만의 단어장 만들기에서는 장작이란 단어를 알아보았어요.

아직 사전은 엄마가 찾아주고 있는데

단어장에 글자를 쓸 때엔 사전을 중간 중간 체킹하는 용도로만 보고 혼자서 적었답니다.

마치 받아쓰기 하는 것처럼요.

매주 원에서 한 권의 책을 대여해 오고 집에서 엄마랑 책을 읽고 독서기록카드랑 단어장을 작성하는데

매주 선생님께 확인을 하는 시스템은 아닌데 한 주는 그냥 책만 덜렁 보냈더니 녀석이 집에 와서는

얼른 공부방으로 가더니 독서기록카드랑 단어장을 들고와서 엄마 왜 이거는 안넣어줬어? 하면서 다음엔 꼭 넣어달라고 하더라구요.

아마도 들고 온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칭찬의 말을 들으니 저도 그러고 싶어진 거겠지요?

그러면서 친구들이 해 온 것두 슬쩍 봤을테고 말이죠

남한테 지기 싫어하는 성향의 아이여서인지 ​요 프로그램 제대로 잘 활용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다음 주엔 또 어떤 책을 골라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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