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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ㅣ 사파리 그림책
바루 글.그림 / 사파리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글·그림 바루
북아프리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가 브라질에 갔다가 아마존 강이 흐르는 열대 우림에서
콩을 재배하기 위해 나무들을 베어 내고 불태우는 광경을 보고 웅장한 숲이 파괴되어 가는 것을 보고
이 책을 만들게 되었대요.
지구의 환경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자는 의도로 만들어진 책이어서 구구절절 사설이 있을 것 같지만,
보다시피 아주 예쁜 그림책이랍니다.
이야기는 보는 이가 만들어보는 글자 없는 그림책!!

이야기의 시작은 바다 한 켠에 있는 섬의 풍경으로 이야기사 시작됩니다.
울창한 숲 속에서 코끼리, 앵무새, 뱀이 숨어 있는데 이들 사이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요.
한가롭고 조용하기만 할 것 같은 섬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먼저 울창한 숲 속에 숨은 코끼리와 앵무새, 뱀을 찾아보고 있어요.
형형색깔의 나무들이 넘 이쁘죠.

한 페이지를 넘기고 그림이 조금 바뀌었어요.
어디가 바뀌었는지 한 눈에 보이시나요?
엄마가 그림을 잘 살펴보라고 하니 우리 여섯 살 어린이는 코끼리, 뱀, 앵무새를 찾기 바쁘네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수록 코끼리와 앵무새, 뱀의 사이가 점점 좁아지며,
숲의 크기도 점점 작아지고 있어요.
대신에 집과 길이 생기고, 자동차가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점점 작아진 숲 옆으로 배어진 나무들을 보고 아몽이에게 우리 집에 나무로 만든 물건들이 뭐가 있을까?
물어보니 책상, 책장 등을 가리키며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는 걸 겨우 진정시켰어요.
이렇게 나무로 여러 물건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보니,
나무를 베면 안된다는 얘기를 못하겠는 거 있죠.
그래도 요즘 연습노트를 낭비하며 마구 쓰는 여섯살 어린이에게 주의를 주고자, 종이도 나무로 만드는 건데
종이도 아껴써야 하는 거라고 콕 짚어주기도 했는데 아직 건성으로 듣는 듯 해요.
요즘 아이들은 부족함이 없이 자라서 물건들을 넘 마구 쓰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 아몽이도 다르지 않나봅니다.
요건 앞으로 생활하면서 주의를 주며 고쳐나가봐야겠어요.

급기야.. 이런 상태가 되었어요.
아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들의 변화도 이렇게 이뤄진 게 아닐까요?
여섯 살, 어린이는 와~ 이 아파트 진짜 높다!!하며 아직 자연환경이랑 이런 거엔 별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그냥 예쁜 그림책을 보는 거라고 생각하는 듯 해요.
그래서 나무들이 다 없어지고 아파트가 생기고 자동차가 생기니까 코끼리랑 앵무새, 뱀이 살 곳이 없네.
동물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제 동물 친구들은 어디서 살지? 하니 그제서야 그러게..
동물들이 살 곳이 없어졌는데 아몽이 마음이 어때? 슬퍼.
그럼 동물들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 주면 좋을까??
엄마! 우리가 코끼리하고 앵무새 그리고 뱀한테 나무 많은 숲을 만들어주는 건 어때?!
엄마가 의도한 건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나무로 만드는 종이를 아껴쓴다거나 그런 얘기를 듣고 싶었는데,
여섯 살 어린이는 동물들에게 나무가 울창한 숲을 만들어 선물해 주고 싶다네요.

그래서 후다닥 스케치북을 꺼내고 색종이함을 준비했어요.
가위로 나무 모양을 오려 붙여서 책 속의 이쁜 숲처럼 꾸며 보고 싶대요.
마주 앉은 엄마도 열심히 색종이를 오려주고, 풀칠해 주며 도와주었어요.
아직 꼼꼼한 가위질이 쉽지 않아서인지 예쁘게 못잘랐다며 조금 울적한 표정을 지으면
엄마 도와줘!! 하면 도와주겠다고 하니 나도 잘 하고 싶은데.. 하면서 아쉬워하는 거 있죠.
가위질 연습도 앞으로 좀 많이 해 보아야겠어요.

여섯 살, 아몽이가 동물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숲이랍니다.
나무와 나무가 서로 겹치면 안된다고 어찌나 고집을 피우던지.. 한군데를 겹쳐서 풀칠했다고 야단맞았어요.
울창한 숲만 만들면 끝인 줄 알았는데 아몽이가 뱀이랑 코끼리, 앵무새도 그려서 오려 붙이쟤요.
어떻게 그리지? 하며 고민을 하길래 책 뒷표지에 있는 그림을 참고삼아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니 아몽이가 코끼리랑 뱀을 그렸어요.
사실 뱀 그림은 엄마가 그린 거 보다 훨씬 더 잘 그렸더라구요.^^
아몽이가 그린 코끼리랑 뱀을 직접 가위로 오리다가 마무리는 엄마가 오려주고 풀칠해서 붙였답니다.
앵무새는 아몽이가 못그리겠다고 해서 엄마가 그려줬는데 사진에는 안찍혔네요.
비록 엄마가 원하는 대답을 듣진 못했지만,
알록달록 나무들이 많은 울창한 숲을 동물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는 아이의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며 여러가지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어서 저 유익한 것 같아요.
개발이다 뭐다 하면서 마구잡이로 훼손되는 자연!
이제 개발보다는 지키는 일에 주목해야 할 시기인가 아닌가 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을 마시게 해 주는 게 최고의 유산이 될테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