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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 ㅣ 디즈니 프린세스 오리지널 스토리
디즈니 스토리 북 아트 팀 글.그림, 양선하 옮김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디즈니 프린세스 오리지널 스토리
백설공주
그림 형제 / 옮김 양선하
요즘 여섯 살, 아이에게 명작동화 전집을 자주 읽어주는데요. 거의 요즘 아이들의 취향에 잘 맞게 그림도 현대화되어 잘 나오기는 하지만,
어릴 적 월트 디즈니의 명작동화를 애지중지하며 봤던 엄마여서 20여년도 더 되어 낡고 바랜 오리지널 명작동화,
그래서 아이는 더 잘 않보는 원작을 아직도 소장하고 있을 정도인데요.
원작동화의 그림체를 그대로 살린 새 책을 만났어요.
아.. 어찌나 반갑던지요. 엄마는 넘 반가운데.. 아이의 반응은 어떨까요?


눈에 익숙한 백설공주의 모습과 매일매일 거울을 보며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쁜지를 물어보는 왕비.
여자들의 미에 대한 탐욕은 예나 지금이나..^^




원작과 얼마나 닮았는지 집에 있던 오래된 책과 살짝 비교도 해 보았어요.
예전 책보다 인물들의 표정이 더 생생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예전 책이 좀 작은 사이즈라면 꿈달에서 나온 백설공주는 사이즈가 좀 크답니다.

백설공주에게 독사과를 먹이려고 쭈글쭈글 할머니로 변신한 왕비의 모습.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백설공주 의상을 만들어 입히는 엄마 분들도 계셨던 것 같은데,
요즘엔 겨울왕국의 엘사 드레스가 대세죠.^^

마지막 장면도 비교!!
현대판의 왕자가 좀 길쭉길쭉하고 단단해 보이는 하체를 강조해 좀 더 건강한 느낌을 주기는 하네요.
이제 여섯 살 남자 어린이와 이 책을 읽어볼 건데요.
일단 외면상으로 보이는 책 두께가 있는지라 아이가 지루해 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도 있었는데,
이미 알고 있는 백설공주 이야기 여서인지, 상황이 변할 때마다 줄줄이 뒷부분이 어떻게 될지를 얘기하는 거 있죠.

책을 읽어 주기 전에 엄마는 어릴 때 이런 그림의 백설공주 책을 재미나게 읽었다고 얘기해 주었더니,
다 아는 얘기이지만, 자기도 읽어보겠다고 하네요.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지?"
나!!
남자 아이이긴 하지만 예쁘단 말도 아직은 무지 좋아해요.

왕비가 사냥꾼을 시켜 백설공주를 죽이라고 명령하는 장면이에요.
아이가 나쁘다!! 하면서 왕비를 질타하며 엄마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자기의 생각을 얘기하기 시작해요.

숲 속에서 길을 잃고 쓰러져 울고 있는 백설공주 주위로 수많은 눈동자가 있어요.
엄마, 여기봐. 눈이야! 누구지? 무섭다!!
누굴까?
몰라.

동물들의 이끌림으로 작은 오두막에 가게 되는 백설공주.
여기는 누구의 집일까?
난쟁이들!!
난쟁이들은 모두 몇 명일까?
아, 잠깐만.. 몇 명이더라. (페이지를 뒤로 넘겨서 일곱 난쟁이들의 수를 세어보고는) 모두 일곱명!!

오두막 안은 청소를 안하는지 거미줄도 보이고 아주 엉망진창이었어요.
청소 않하나봐. 더러워.
그러게. 이렇게 해 두고 살면 안되는데 그치?
어! 우리 엄마는 깨끗하게 청소하는데 그치!!
허헙..ㅋㅋ 저 그닥 부지런한 주부 절대 아니라 좀 반성되는 반응이었어요.


광산에서 보석을 캐는 일을 하는 일곱 난쟁이들이 집으로 돌아오다 불이 켜진 자신들의 오두막집으르 보고는 깜짝 놀라요.
백설공주도 일곱 난쟁이들의 모습도 예전 그대로!!
아이가 다니는 원 마당에 일곱 난쟁이들의 동상(?)들이 꾸며져 있는데 아이가 그거랑 똑같다며 얘기를 꺼내기도 하더라구요.

삐거덕 2층에서 나는 소리에 모두 2층으로 올라갔는데 그 순간 백설공주가 이불 속에서 기지개를 켜는 바람에
벽에 유령같은 그림자도 생겨서 일곱 난쟁이들이 더더욱 놀라는 장면이랍니다.
여기 백설공주 있어서 않무서운데..

잠든 백설공주의 모습을 보며 신기한듯 바람보는 일곱 난쟁이들의 모습 위로
울 아이는 오빠 미소를 보이기도 하는 거 있죠.

직접 백설공주를 죽이러 가기 위해 마법의 약을 마시고 변장하려는 왕비!
약 기운이 몸에 퍼지며 괴로워하는 왕비의 모습이 참 리얼하게 잘 표현되어 있더라구요.

일곱 난쟁이들이 백설공주만 두고 일하러 나가는 길이예요.
공주만 혼자 두고 가면 안되는데..
왜?
왜냐하면 나쁜 왕비가 와서 백설공주 죽이거든!!
정말??
어. 왕비가 사과를 공주한테 줘서 그거 먹고 공주가 죽어!
우와. 어떻게 알아?
저번에 책 읽어 봤거든!!
자기가 이미 알고 있던 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꼬옥 ~거든!!이란 말을 사용하는 여섯살!!

숲 속 동물 친구들이 백설공주가 위험에 빠졌다는 걸 알리기 위해 광산에서 일하고 있던 일곱 난쟁이들의 등을 떠밀고,
수염을 잡아당기고 하는 장면인데요. 여기서 아이에게 질문해 보았어요.
만약에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백설공주가 위험하다고 말하면 되지!!
그치? 근데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없으니까 어떻게 하고 있어? 그림 봐 봐.
만약에 네가 이 동물들처럼 말을 할 수 없는데 여기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글쎄.. 몰라.
몰라라는 대답에 그냥 페이지를 뒤로 넘기려는데 아이가 엄마에게 되묻습니다.
엄마는 어땠을 것 같아?
헐.. 요즘 책을 읽으며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란 질문을 종종 하는데 이렇게 엄마에게 역으로 질문을 하기 시작하네요.

이것 봐! 사과 먹고 공주 죽었잖아! 내 말이 맞지?
정말이네. 와~ 우리 아들 정말 똑똑한데..
나는 다 알고 있었거든!!
이럴 때 칭찬을 덧붙여주면 어깨가 으쓱하는 여섯살~~

일곱난쟁이가 끝까지 왕비의 뒤를 쫓아 왕비를 혼내주는 장면에선 잘됐다며 활짝 웃기도 하며
요즘 명작동화 다양하게 재미나게 많이 나오지만,
엄마의 어릴 적 추억 한 편을 꺼내보는 듯 아이와 그 때의 그림책과 같은 그림책을 읽어보며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어서
참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이 소중한 시간의 의미를 조금 더 남겨보고 싶은 마음에 엄마가 준비한 책놀이 시간!!

아이와 작업하느라 일일이 사진을 다 찍진 못하고,
책의 그림을 스캔해서 활용해 보았어요.
각각 왕비, 백설공주, 일곱난쟁이들의 장면들을 따로 모아 정리해 보았답니다.

완성된 백설공주 속 인물 이야기!!
어떤 이야기를 담았는지 아이가 설명해 주겠대요.

왕비, 일곱난쟁이, 백설공주 순으로 따로따로 인물들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보았는데
엄마가 무척이나 바라던 그림책이어서 엄마가 더 행복한 책읽기 시간을 아이도 재밌었던 시간으로 기억해 주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