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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위니와 심술쟁이 로봇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31
코키 폴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4년 9월
평점 :

마녀 위니와 심술쟁이 로봇
코키 폴 그림 · 밸러리 토머스 글 / 노은정 옮김
아이 어린이집에서 가을에 마녀 위니 시리즈 전권을 들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며칠 되지 않은 어느 날,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마녀 위니 책을 읽어줬는데 진짜 재밌더라며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와~ 남자 아이들도 마녀 위니 이야기 많이 좋아한다고 하더니, 다섯 살 우리 아이도 예외는 아닌가 보아요.
아이가 재미있다고 하는 책을 엄마는 내용을 모르니 엄마도 호기심이 일고 궁금한 거 있죠.
그러던 차에 마녀 위니 신간 소식을 접했어요.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보다 엄마가 먼저 후딱 읽어보았는데요.
오~ 그림체도 알록달록 산만한 느낌이 전혀 없이 엄청 잘 나왔고, 캐릭터 설정이나 이야기도 알차고 재미나더라구요.

역시나 사이 간지에 있는 로봇 그림들에 한눈이 팔리십니다.
아, 지난 번 가을에 아이 어린이집에서 동화 체험전이 있었는데요.
그 때 들었어요. 마녀 위니의 그림 작가인 코키 폴 선생님은 세계 여러 나라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보내면
그림을 책에 실어주시기도 한다구요. 실제로 우리나라 7살 어린이의 그림이 실린 예도 있다고 하던데,
이 책 간지에 총 4개의 로봇 그림이 나오는데 이 그림들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제학교의 일곱 여덟살 아이들의 그림이랍니다.

매주 문화센터에서 스케치와 색칠, 뜨개질, 바느질, 도자기 등 두루두루 재미난 수업을 많이 듣는 위니,
위니는 무척 즐거운 시간이지만, 위니의 고양이 윌버에겐 무척 지루한 시간이기도 하답니다.


인형을 만들기로 한 날, 위니는 곰 인형을 만들어요.
종이 상자, 깡통, 등 재활용품으로 로봇을 만들었는데 제법 근사해서 선생님도 마음에 들어 하시면서 칭찬을 해 주시지요.
"위니, 참 귀여운 로봇을 만들었네요."
위니는 자기는 인형이라고 만들었는데 선생님이 로봇이라고 해서 기분이 좀 상했어요.
근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정말 로봇이랑 비슷해 보이기도 했어요.

집으로 돌아온 위니는 요술 지팡이로 로봇 인형에게 요술을 부려요.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

그러자 진짜 로봇이 나타났어요.
빨간빛과 초록빛으로 두 눈을 번뜩이며 "삐리, 삐리, 삐리." 말하는 로봇이 말이죠.
위니는 로봇이 귀엽다며 윌버에게 말하지만 윌버는 시큰둥한 반응이에요.
그 때문이었을까요? 로봇이 윌버에게 다가가더니 다짜고짜 윌버의 꼬리를 홱 잡아당겼어요.
아프다고 펄쩍 뛰는 윌버를 보고 깜짝 놀란 위니는 로봇을 꾸짖었어요.
근데 이번엔 위니의 코를 꽈악 꼬집고는 위니보다 먼저 위니의 요술 지팡이를 들고 밖으로 나가 버렸어요.

밖으로 나간 심술쟁이 로봇은 위니의 요술 지팡이를 마구 흔들어
로봇 개구리를 만들고, 로봇 오리, 로봇 토끼 등.. 모두모두 로봇으로 만들어 버려요.

게다가 마녀 위니의 집까지 로봇으로 만들어 버리지요.
위니의 집이 커다란 로봇으로 변한 장면은 세로로 책을 세워서 봐야 해요.

그리고, 요술 지팡이를 되찾으려는 마녀 위니에게도 요술 지팡이를 흔들어
위니가 로봇으로 변해 버리지요.
이 장면에서 우리 아몽이가 "히잉. 이제 어떡하노?" 하면서 짐짓 심각해 지는 거 있죠.
로봇으로 변한 마녀 위니는 이제 요술 지팡이를 되찾을 수 없을텐데.. 누가 마녀 위니는 어쩌면 좋을까요?

그리고 아침에 한 약속대로 로봇을 그려 보기로 했어요.
아몽이 상상대로 그려보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한데.. 요즘 건물 그림은 엄청 자주 그리거든요.
근데 로봇은 책에 나오는 것처럼 그려보고 싶은가 봐요.




그래서 일단은 보고 그리기!!
아몽이가 시켜서 엄마도 마주 보고 앉아 그리고 있어요.
아몽이는 아랫부분부터 시작해서 위로 올라오며 그림을 그리네요.
근데 불현듯 스치는 생각..
보고 그리기를 정말 잘 하는 한 분.. 잘 그리는 건 좋지만, 혹시나 상상력이 결여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조금 생기네요.
담엔 아몽이가 상상해서 그려 보라고 해야겠어요.

다섯 살, 아몽이 그림 멋지죠?
책에서처럼 검은 종이에 그림을 그려보았는데,
검은 종이엔 회색으로 그려도 하얗게 발색되는 걸 보고 아몽이가 신기하게 여기더라구요.^^
아몽이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꼬옥 작가들 소개도 해 주는데
동화체험전을 하는 날에도 마지막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마녀 위니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하고 문제를 내셨어요.
다들 조용한 가운데 평소 소극적이고 소심한 우리 아몽이가 번쩍 손을 들더니 큰 소리로 "코키 폴!!" 이라고 대답해서
선생님께 칭찬도 듣고 보는 엄마도 무지 기뻤답니다.
집에 와서도 아까 아몽이 정말 멋졌다며 마구마구 칭찬해 주었지요.
이제 우리 집에도 코키 폴 선생님의 마녀 위니 책이 있어요. 아~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