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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어흥 어름치야 ㅣ 물들숲 그림책 5
이학영 글, 김재홍 그림 / 비룡소 / 2013년 8월
평점 :
[ 어흥어흥 어름치야 / 비룡소 / 물들숲 그림책 / 연못지기 13기 / 물고기 그리기 ]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 추천!

물들숲 그림책 5
어흥어흥 어름치야
글 이학영 · 그림 김재홍
비룡소에서는 생명의 한살이를 담은 생태그림책 - 물들숲 그림책 꾸러미를 출간하고 있는데요.
아몽이는 이전에 물들숲 꾸러미 두 번째 책이었던 '호박이 넝쿨째'란 책을 본 적이 있어서 물들숲 꾸러미 책을 받아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얼음처럼 차갑고 맑은 물에 사는 어름치야,
몸에 알록달록 호랑이 무늬를 띠고서
입으로 돌멩이를 날라 와 돌탑을 쌓는 어름치야!"
이번 책도 표지에서부터 일러스트가 넘 맘에 들어요.
책을 펼치자마자 나오는 간지인데요. 강물 속에 어름치 한 마리가 있죠.
책을 읽고 나면 이 어름치가 왜 돌탑을 쌓고 있는지 알 수 있답니다.

어름치가 살고 있는 강물의 모습인데요.
최근에 물의 흐름이 완만하지 못해서 강물들이 녹조로 뒤덮이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만 산다는 어름치들이 무사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얘가 바로 어름치야.
어름치는 우리나라에만 살아.
얼음처럼 차갑고 맑은 물에 주로 살아.
몸에 무늬가 있어 물 밖에서 봐도 어른어른거린다고 어름치래.
입가에는 멋진 수염 한 쌍이 있어.
어름치는 우리 물고기 가운데 덩치가 큰 편이야.
어른 팔뚝만 한 어름치도 있어."
아래 설명에 보면 물이 맑은 북한강 상류 내린천에 어름치가 많대요.
금강에 살던 어름치가 거의 사라져버렸는데 지금은 다시 되살리고자 어린 어름치를 키워서 금강 상류에 놓아주고 있다고 하네요.

페이지를 넘기고 어름치가 사는 주변 환경을 엿볼 수 있고,
또 봄날 어름치가 짝짓기를 하는 모습이에요.
아, 수컷 주둥이에는 하얗고 좁쌀만 한 구슬돌기가 생기는데 이 구슬돌기가 또렷한 수컷이 일등 신랑감이라고 하네요.
암컷, 수컷은 이 구슬돌기로 구별이 되겠어요.

달이 밝은 한밤중에 암컷이 알을 낳을 터를 만들기 위해 세 시간 넘게 얕은 구덩이를 만드는 동안
수컷은 다른 물고기가 다가오지 못하게 주위를 맴돌며 지킨대요.

사진이 좀 흐릿하지만..
암컷 어름치가 알을 낳는 모습인데요. 암컷이 알 터에 배를 깔면
수컷이 다가가서 몸을 비비댄다고 하네요.

알을 낳고 나면 암컷 어름치가 돌멩이를 물고 알 터로 돌아오는데
왜 돌멩이를 물고 오는 걸까요?

암컷 어름치가 돌멩이를 물고 오는 이유는 바로 알들을 지키기 위해서에요.
물고 온 작은 돌을 알 둘레에 쌓아요. 가끔 모래도 물어와 돌 사이에 훅 뿜어 넣기도 하면서 말이죠.
암컷이 돌탑을 쌓는 동안 수컷은 알 터를 지킨답니다.
우측에 보이는 돌탑이 바로 어름치 알탑이랍니다.

물고기가 쌓은 탑이라 엉성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드시나요?
이게 바로 어름치 알탑인데요. 전혀 엉성하지 않지요!!
덩치가 큰 천적은 들어오지 못하게 만든 멋진 탑이랍니다.

그리고 어름치가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도 엿 볼 수 있어요.

어름치가 태어난 지 한 달쯤 되면은 덩치가 커진 새끼 어름치들은 좁은 틈새에서 살 수 없으니
알탑을 빠져나오는데요.
엄마 아빠 어름치는 알탑을 쌓은 뒤 그 자리를 떠나는데 알을 낳고 얼마 살지 못하는 어미도 있대요.
저런저런..

햇볕이 강한 여름 계곡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면 새끼 어름치가 친구들과 떼 지어 다슬기 잡기 놀이도 하고
물살 거스르기 시합도 한대요.
얼른얼른 튼튼해지고 씩씩해져서 쏘가리, 꺽지, 동사리 밥이 되지 않고
수달에게도, 왜가리에게도 잡아먹히지 않고, 낚시 꾼에게도 잡히지 않고 무사히 한 해를 나기를!!

어름치 이야기 마지막 페이지 그림이에요.
주둥이에 구슬돌기가 있으니 수컷 어름치이죠.
우리 아몽이는 물고기를 무지 좋아해요. 먹는 것도 무지무지..^^
마트나 시장에 가게 되면은 생선 앞에서 어찌나 한참 서 있는지..
그래서인지 이 어름치 책도 아몽이가 무지 열심히 보네요.

어름치가 어떤 동물인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페이지도 있고,
그 다음엔 이렇게 어름치 외에도 참종개, 퉁가리 등 여울이나 강에 사는 우리 물고기들을 소개하는데요.
요즘 고무보트 등 강가에서 하는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강을 마구 파헤치는데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네요.
여러 물고기 중에 우리 아몽이는 제일 못 생겼지만 살구색을 띠는 퉁가리가 제일 맘에 든다고 하네요.^^
모처럼 엄마랑 마주보고 책 읽기를 한 아몽이가 책을 덮고 나자 "엄마, 이제 뭐 하지?" 하면서 눈을 초롱초롱.
마땅히 미리 준비한 건 없고 뒤로 스케치북이 보여서 그냥 물고기 그림 그리기를 하기로 했어요.

이전에는 색연필이며 전자펜 등 책장 높은 곳에 올려두거나 아몽이 손이 닿기 힘든 곳에 올려두고
엄마 마음 내키는데로 꺼내서 활동하곤 했는데 이제 4살!!
언제부턴가 주도적으로 해 보려고 하는 모습이 엿 보여서 웬만하면 아몽이 손 닿는 곳에 두었더니,
이젠 스스로 준비물을 착착 챙겨온답니다.

아몽이가 핑크색 색연필을 지정해 줘서 엄마가 대충 책 보고 어름치를 그려주고
아몽이가 색칠하게 해 주었어요.
근데 책 속에서 수컷 어름치의 주둥이에 있던 구슬돌기가 생각난 건지 저렇게 주둥이부터 색칠을 하네요.

열심히 집중해서 색칠하는 저 입 모양..^^
모처럼 아몽이의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책 속 어름치 모습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듯한 물고기가 되고 있지만,

아몽이가 즐거우면 만사 OK!!
뭐든 아몽이가 즐거우면 되는 거라 생각하는 아이아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