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내면의 수심 아래로 침잠하는 시간을 한번 쯤은 꼭 가져보길 바란다. 바다가 깊고 어두워 보여도 막상 그 속에 들어가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심오한 풍경에 놀랄 것이다. 수면 위에 있는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난 이렇게 많은 것들을 품고 있는 바다이기 때문에 이걸 혼자 보고 있어도 아쉽지 않다. 언젠가 누군가 그걸 알아 본다면 제 발로 걸어 들어와 나와 함께 이 바다를 헤엄치겠거니 하고 기다리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조용한 새벽 방에서 노트북을 타닥타닥 치는 소리로 정적을 메우거나, 혹은 에어팟을 꽂고 핸드폰 메모장을 열어 그 장소가 어디가 됐든 난 글을 쓰며 그곳으로 풍덩- 빠진다. 종일 나를 애태우던 잡생각들이 사서가 서가를 정리하듯 알맞는 곳으로 정리되어지는 기분. 절대 풀 수 없을 것만 같던 퍼즐 조각들이 알아서 제자리를 찾아가 작품이 완성된 기분.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은 아마 이 쾌감을 알지 못할 거다.
정유정 작가가 추천의 글을 썼다. "책을 덮고 나니 작가와 밤을 새워 술잔을 기울인 듯한 느낌, 그것만으로도 이다음 글쓰기는 훨씬 덜 외로워질 것 같은 행복한 예감이 밀려온다. 이 책과 함께라면 글쓰기는 고독한 외톨이의 투쟁이 아니라, 혼자 있어도 언제나 온 세상 사람들과 손을 잡고 신명나게 춤을 추는 유쾌한 축제가 된다"고. 글 쓰는 외로움을 더 이상 느끼지 않을 거라는 것. 이 책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 것인지 한마디로 정리되었다. 외로움이 사무치게 오는 날이 오면 난 정여울 작가를 떠올릴 것이고, 마치 친구가 옆에 있는 듯 외로움 속 따뜻함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