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동안 사례들을 하나하나 살펴 보면서 인간은 적절한 사랑이나 관심 없이는 정말 나약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작가의 고찰을 엿볼 수 있었다. 나 역시 가끔씩 닥치는 삶의 불행에 의지가 꺾이고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리 속을 채우면 남이 미워지고, 남을 미워하는 내가 미워지고, 날 미워하게 만든 남이 또 미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마음을 스스로 다잡지 않으면 충동적인 말로, 부주의한 행동으로, 그리고 배려의 부족으로 누군가의 마음에 똑같이 생채기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약한 인간에게 남을 위한 일을 하는 건 남에게 상처 주는 일을 하는 것보다 몇 배나 더 어렵다. 불행을 내 선에서 끝내야겠다는 그 결단은 정말 그 불행 한가운데에 있을 땐 뼈와 살을 깎는 일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삶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때 나를 포기하고 무책임하게 내 인생을 제멋대로 놓아 버리는 건 생각보다 큰 힘을 들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손으로 누군가의 삶을 풍비박산을 내고 그들의 목숨 값을 가져가는 행위는 진정으로 자신의 삶의 무게조차 견디지 못해 인간이기를 포기한 가해자들의 몫이다. 생각보다 내 불행을 남 탓하는 것, 가족 탓, 그리고 환경 탓하는 건, 불평하고 투덜대고 신경질 내는 건, 시기하고 질투하는 건, 나 역시 누군가에게 나쁠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 되려 상처를 주면서도 피해자인 척하는 건 쉬운 일이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음이 정말 큰 의지가 필요한 일이라는 걸 알고, 나의 아픔을 남에게 떠넘기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 지금까지 살면서 그 의지가 아무렇지도 않게 저절로 생긴 사람이 있다면 이따금씩 삶의 무게가 힘들어 보이는 누군가들에게 당신들 특유의 따뜻함을 모아 한마디만 건네줄 수 있길 바란다. 언젠가 어디서 갑자기 어두운 손이 나타나 당신의 삶을 끄집어 내리려 할 때 그때의 그 따뜻함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여러분들에게 되돌아올 테니 말이다. 나 또한 삶이 수월해지고 쉬워질 때 자만하지 않고 따뜻한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다짐하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