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자 김경집의 6I 사고 혁명 - 콘텐츠의 미래를 이끄는 여섯 개의 모멘텀
김경집 지음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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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 김경집의 6I 사고 혁명

김경집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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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인문학적 통찰에서부터 비롯되는 콘텐츠를 상당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책의 주제의식이 마음에 들었다. 작가는 앞으로의 세상은 아이디어 싸움이 될 거라는 경고와 함께 변화에 끌려 다니지 않고, 어떻게 이 세상 속을 헤쳐 나갈 것인지 6가지 키워드로 우리의 경직된 사고를 타파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술에 비해 사회나 산업 구조,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는데, 이를 하나하나 짚어 꼬집으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비관보다는 더 발전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상상하게 되었다.

책은 '섬세하고 깊은 사유, 다양한 감각, 풍부하고 독특한 감정' 등의 요소를 균형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게다가 앞서 말한 것처럼 속도를 내가 정하기 때문에 '사소한' 관형사나 부사 하나에서도 감동과 충겨을 받으면 멈춰 서서 오랫동안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 사소한 '낱말' 하나에 꽂혀 한참을 머무르며 그 낱말이 담아낼 수 있는 다양한 감정, 감각, 이성을 소환하며 엮어낼 수 있는 건 분명히 말이 아니라 글이 주는 엄청난 힘이고 매력이다.

111쪽

책에서 담고자 하는 많은 내용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사고의 호흡과 문장의 길이에 관한 대목이었다. 글쓰기를 즐겨 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난 단어마다 뉘앙스와 역할이 각각 다르다고 느끼고, 단어에 글을 쓰는 의도와 쓰는 사람의 성격까지 담아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어떠한 맥락에 너무나도 적절한 단어를 쓴 것을 예상 밖의 순간에 목격했을 때 느껴지는 울림은 정말 그 어떤 자극보다도 더 강렬하다. 나 역시도 그렇기 때문에 단어 선택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글을 쓸 때 딱 그 자리에 필요한 단어를 찾기 위해 사전을 뒤지기도 하고, 인터넷을 탈탈 털기도 한다. 그렇게 나의 복잡한 마음을 표현할 그 낱말을 찾았을 때는 정말 기분이 벅차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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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의 어휘력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미래에 내가 교사가 된다면 이런 변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 들이고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원하는 의미를 담기 위해 사고의 호흡을 길게 빼는 연습이 되어 있지 않으면 유연한 사고를 하기가 점점 힘들어질 텐데, 이런 경직된 상태를 깨부실 만한 심미적, 감각적, 지적 자극제들이 우리 교육과 사회에 좀 더 빈번하게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생들의 부족한 점들은 사회가 가진 구멍을 비추는 거울이기에 문제의 탓을 아이들에게 돌리는 건 무의미하며, 이는 오히려 세대 간의 격차를 벌이는 원흉이다. 아이들이 볼 콘텐츠를 만들 지금 우리 세대가 앞으로는 이런 지점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때로는 영감이 불쑥 튀어나와 그야말로 한 큐에 문제를 해결하는 듯 보일 수 있지만 그런 일은 거의 없다. 수많은 지식과 경험이 축적된 상태에서 스파크처럼 발화되는 특정한 지점이나 시간이 존재할 뿐이다. 그 영감이 사람들을 뜨악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뜨악해하는 건 기존의 자신의 사고 체계 내에서만 사유하고 추론하기 때문이다. 그런 닫힌 조건에서는 영감이 존재하기 어렵다.

192쪽

영감이란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사실 온다기보다도 왔을 때 잡아챌 수 있는 판단력과 직관력이 있다는 게 좀 더 맞는 말이다. 아마 자신을 믿고 묵묵하고도 꾸준히 머리 속에 지식과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온 자들에게나 한순간에 스쳐 지나칠 법한 아이디어가 실제로 글이 되고, 미술 작품이 되고, 직접 작곡한 음악 앨범이,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기업이 되는 게 아닐까. 모두의 눈을 뜨이게 할 아이디어는 번뜩이지만 텅 비지 않았다. 책에서 작가가 소개해준 여러 사례들을 보면 '무르익었다'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라지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에 걸쳐 무르익어 온 그 생각들이야말로 진정 관습과 편견의 한계를 뚫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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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말이 있다. "빠른 성공은 대부분 설익은 과일과 같아서 인생의 참맛을 주지 못합니다. 농익은 과일은 모든 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에 매달려 있습니다. 인생을 마치는 날 이처럼 탐스러운 열매 같은 삶이라면 그 사람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난 후 픽사와 함께 일을 하며 시행착오를 통해 집단지성과 직관의 힘을 깨우친 잡스처럼, 수없이 많은 거절에도 어린 시절 무협 소설에서 배운 '의협'으로 꿋꿋이 꿈을 향해 뛰어간 마윈처럼 하루 아침에 일어난 모래성같은 성공보단 잘 밟아 다져진 길을 구축해내고 싶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거닐 수 있는 넓은 평지로 이어질 그런 길 말이다.


ㅜㅜ 페이지 수가 상당히 긴 편인데 반복적인 부분들을 줄이면 2/3로 줄지 않았을까 싶ㄷㅏ... 간결하고 깔끔한 문체나 구성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 약간 답답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만한 페이스였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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