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더 머니
존 피어슨 지음, 김예진 옮김 / 시공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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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1976년 혼자 안락의자에 앉아 죽음을 맞이할 당시 미국 최고의 갑부였던 J.폴 게티의 일대기와 그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설가이자 전기작가인 존 피어슨이 게티가문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또한 여러 자료를 참고 삼아 흥미로운 성격을 지닌 진 폴 게티와 그의 후손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게티의 일생과 그의 후손들의 삶을 추적하며 드는 의문은 다음과 같다.
어마어마한 돈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것인가?  돈이 많으면 행복도 보장될까?
돈과 행복과의 관계는 절대 비례적이지 않다.
돈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면 당하지 않았을 끔찍한 일을 게티의 큰손자가 겪었고, 그로 인해 그의 인생은 망가져 버렸다. 이탈리아 마피아에 의한 납치사건과 그로인해 오른쪽 귀를 잃은 손자의 일은 우연한 사고처럼 여겨지지만 게티가문에 불어닥친 불행은 그것만이 아니다.
게티의 큰아들은 게티가 죽기 3년전에 자살을 했고, 다른 아들은 상속자 명단에서 제외되어 게티에게 원한을 품었다. 그리고 또다른 아들은 헤로인 중독으로 마약치료소를 오가며 일생을 보냈다.
막내아들만이 상식적이고 충만한 삶을 살았지만, 그는 재산을 둘러싼 가족간의 소송에 휘말렸고, 게티가 세운 석유회사를 조각내어버렸다.  
진 폴 게티는 매우 열정적이었고, 많은 여자, 거대한 돈을 탐욕스럽게 취했지만, 그의 인생도 그리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고, 안정된 가정에 정착하지 못했던 게티의 말년은 쓸쓸하고 허망했음이 틀림없다. 그러기에 그가 죽고나서 그의 막대한 재산이 진폴게티 미술관을 짓는데 기부되었다.
진폴게티라는 이름이 인간의 문명이 남아있는 한 같이 기억되기를 바라는 불멸에 대한 갈망때문이었을까. 물론 그것은 그의 유산을 처분하면서 내야하는 세금을 절약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그리고도 신탁의 형태로 남아있던 막대한 유산이 게티의 자손들에게 상속되었다. 그 유산은 상속자들에게 공평히 분할되었어도 어떻게 처분되어야 할지 모르는 어마어마한 액수였다.
그 막대한 유산은 지독한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게티의 자손에게 구원의 동아줄처럼 내려졌다.
마약에 중독되어 폐인처럼 늘어져 있던 아들 폴은 마약중독 치료를 받으면서 그 유산을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의 여러곳에 기부함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삶의 의욕을 되찾는다.
납치의 휴유증과 마약중독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렀던 손자도 최고수준의 의료진과 치료덕분에 조금씩 회복되고 삶을 즐기게 된다.
결국 돈이 인간의 행복을 위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돈으로 인해 누릴 수 있는 것도 많다는 것을 진폴게티의 가문을 통해 보여준다. 돈의 양면성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정말 재미있고 흥미롭게 씌여져있다. 진폴게티의 아버지가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부터, 진폴의 독특한 성격과 돈을 향한 무목적적인 집념, 오로지 재산 축척의 열정에만 빠져있어서 인생의 참다운 가치를 생각해볼 겨룰이 없었을 게티, 그로인해 그의 자손들이 겪어야 했던 불행들이 돈이 인생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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