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아 : 내일의 바람 사계절 1318 문고 120
이토 미쿠 지음, 고향옥 옮김, 시시도 기요타카 사진 / 사계절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2011년 9.0규모의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24년이 지난 2035년에 다시 대지진과 쓰나미라는 재앙이 덮친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무리 지진과 쓰나미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자연의 힘 앞에서는 무력한듯 다시 모든 것들이 무너지고 사라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거나 사망하였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경주입니다. 2016년 9월 12일 5.1 과 5.8의 지진이 있었습니다. 그때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무슨 탱크 100대가 지나가듯, 땅이 흔들리고 물건들이 떨어졌습니다. 집에 급하게 전화 하였는데 다행히 제가 전화를 빨리 하였는지 연결이되어 어머니와 통화를 하였는데 친구들은 조금 늦게 했다가 통화가 잘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집에 도착하였어도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계단으로 걸어올라가고 방안에도 서가든 화장대에든 올려둔 병들이 깨져서 방안에 알콜과 화장품들의 향이 섞여 몇일간은 양조장에서 지내는 듯한 냄새가 났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여진이 1년 넘게 있고 이젠 어느 정도 흔들림 이건 규모 몇 정도가 되겠다라고 하는 감도 익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몸이 불편해 엘리베이터가 아님 내려가거나 올라갈 수 없는데 그 때의 지진으로 아버지 어머니와 심각하게 의논도 하였는데 혹시라도 이보다 더한 지진이 와서 대피해야 된다면 엘리베이터를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냥 우리 가족은 집에서 같이 있자고 정하였습니다.

그정도로 5.8지진에도 많은 공포와 생각을 하게되었는데...


소설에선 9.0규모 이상의 지진과 쓰나미까지 덮친 상황이었습니다.

각자 살아남은 자들간에 이기심과 원망등이 처음에는 나타나지만 점차 서로 포용하고 이해하며 도와주면서 살아갑니다.

과연 그런 대지진과 쓰나미를 겪고 난 뒤에 남을 위할수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가족이 없어진 상태로 살아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가족 친지 친구등 주변인들은 지진이 아니라도 사고 또는 병으로 죽음을 맞이 할 수있지만 여기서처럼 갑작스런 자연의 대재앙으로 한순간에 모든것이 사라지고 없어진 상황에서도 다시 살아가야한다는 마음은 어떤것인지 상상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여기 책에서 처럼 살아남의 자의 의무.책임감 만으로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일까?!!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나조차도 이렇게 할꺼야! 할 수있어!! 라고 자신있게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이 소설의 작가가 동일본대지진을 겪은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없으나 소설을 읽는 내내 경험을 한 듯한 묘사와 인물들 간의 심리묘사 등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거 같았습니다.


아직 심각한 재난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인거 같습니다.

물론 겪어본 사람에게도 다시 한번 생각을 곱씹게 할 수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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