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랑스
경선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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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 읽었던 프랑스관련 책들은 여행자들의 시선과 경험에서 쓴 책들이었다.

그래서인지 항상 아름답고 관광지, 맛있는 요리, 와인, 빵 등등 좋은 것들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이 책은 뒷표지에서 확실히 말을 합니다.


"프랑스에서 멋진 거리를 걸으며,

노천카페에서 커피와 크루아상을 먹는

그런 상큼한 데일리 프랑스를 상상한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건 나의 이야기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며,

그건 나의 프랑스가 아니다."


과연 작가의 프랑스는 어떤 프랑스인지 궁금해 졌습니다.


작가는 30대에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가족들의 반대와 걱정, 주변사람들의 걱정을 모두 뿌리치고

프랑스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자들의 반짝반짝거림들이 아닌 거기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일상들이

만화와 짧은 글들로 쓰여졌는데...

작가가 표지에서 말한 것과 같이 여행자들의 반짝거림은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림에서 느껴지는거와 같이 약간은 채도가 낮은 어두움과 눈과 입등의 이목구비를 제외한

얼굴 그림처럼 어둡고 어떻게 될 지 모르겠는 미래가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인물들의 이목구비가 빠져서 이해하기 어려웠다긴 보단 오히려 글을 읽으면서 어떤 표정일지,

어떤 느낌일지 더욱 잘 이해 하게 된 건 제가 경험했던 유학생활도 약간은 겹쳐져서 일까요?

뭐 꼭 그게 아니더라도 작가님이 그 과정들을 대화로도 잘 풀어주셔서 인물들의 얼굴이 보여지는 거 같았습니다.


작가님이 처음 말도 잘 안 통하고 변하지 않으려는 듯 마음을 닫고 지내시던 거에서

뒤로 갈수록 대화도 늘고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는 과정이 잘 나타났고...

외국에서 살아가는 동양여자로서 받는 각가지 어려움들이 여실히 들어나있었습니다.


끝부분에 작가님이 한국으로 잠시 들어오시는데

서울의 내 방이 나의 집처럼 느껴지지 않고 결국 돌아간 프랑스의 내 방이 진짜 내 집처럼 느껴진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먹먹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외로움, 불합리함, 성희롱 등등 많은 일을 겪었지만...

어째서 다시 돌아간 그 곳이 더 자신의 집처럼 느낀 것 일까요??!!


그녀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아직 그 뒤도 연재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아직 끝나지 않은 프랑스의 데일리가 궁금해집니다.


그녀의 프랑스의 일상을 응원하며 뒤의 연재부분도 보러갈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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