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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구리하라 유이치로 엮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19년 2월
평점 :
대학교1학년때 추천도서목록에 여러 작가들의 책 목록이 있었다.
작문수업이었던거 같은데 아무튼 그 수업 교수님은 수업 처음에 목록을 주시며 한학기가 끝나는 기말고사 전까지 독후감을 써서 내라고 하셨다.
뭐 몇권을 써도 상관없고 한권을 보고 써도 되는데 본인이 꼭 읽고 쓰라고 하셨다.
다른 자잘한 레포트들은 수업을 진행하면서 계속 내주셨는데 어째서인지 그 독후감 숙제는 처음 시간에 말씀해 주셨다.
내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만해도 지금보다는 아니지만 그때도 책 읽는 사람은 날이 갈 수록 줄어들고 있었고 컴퓨터 게임이 엄청난 인기가 있고 레포트도 다들 인터넷으로 찾아서 베껴서 쓴 레포트들이 많아서 교수님들이 똑같은 레포트들을 찾아내서 혼을 내시거나 점수를 완전 낮게 주는 일들이 많았다.
그 작문수업 교수님은 그런 상황인지라 한학기라는 기간을 주시곤 꼭 책을 읽어보라는 의미이신거 같았다.
난 책을 좋아하는지라 거기에 있는 모든 책들을 읽어보겠노라 했지만 결국은 다 읽어보지는 못했다.
몇권은 너무 재미가 없는 제목인지라 시도조차 않았고 몇권은 제목이 맘에 들어 읽어보았는데 내용이 이해가 안되거나 재미가 없어 중도 포기한 책도 있었다.
그래도 반 정도는 읽었는데 그 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현재는 『노르웨이의 숲』인 『상실의 시대』가 있었다.
처음엔 쫌 지루한데...였는데 어느 순간 그 두껍던 책을 중간까지 읽고 있고 결국은 완독을 하였다.
어느 한순간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에 매료되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다 읽었던 것이다.
그리곤 여러 책중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독후감으로 제출하였다.
그때 엄청 책에 매료가 되어 2번정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거의 읽어 보지 못하다가 졸업을 하고 읽을 하면서 책을 엄청 사기 시작하면서 만난 『태엽감는 새』,『해변의 카프카』,『1Q8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여자없는 남자들』등을 읽으며 다시금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어느때까진 그의 책만 읽어서 그의 책에서 음악이 그렇게 큰 의미들을 가지고 있는지 인식을 못하였는데,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를 검색하면서 알아보기 시작하였더니 그의 소설이든 책에 나오는 음악드이 그의 책 내용에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는 거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재즈 뿐만 아니라 음악에 대단히 조예가 깊고 마라톤과 여행등에 많은 관심과 실천하고 계심을 알게 되었다.
이책은 구리하라 유이치로 외에도 각 분야의 음악에 정통한 4명의 사람들이 각 파트를 맡아서 그들의 지식과 그들의 방식으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품 속에 쓴 음악에 관해 설명과 본인들의 느낌들을 써 주셨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서는 시대에 대한 의식이 1980년대를 경계로 이전과 이후로 명확이 구분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에도 1980년대 이후를 구분으로 두어서 장르라 하기엔 애매하지만 '1980년대 이후', '재즈', '팝', '클래식', '록'으로 나누어서 한 분씩 파트를 맡으셨다.
책을 읽어보기 전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에 대체 얼마나 많은 음악들이 쓰여진지도 몰랐고 이렇게 모르는 곡이 많은지도 몰랐다.
그래서 책 파트마다 아는 곡이 나오며 너무 신이 났다.
1980년대 이후의 음악과 록, 그리고 클래식 부분에선 아는 곡이 많아 이해도 잘 되었지만 팝과 재즈부분에선 아는 곡이 거의 없어서 일단 음악의 느낌을 이해하는데도 바빴다.
그리곤 책을 다 읽고 끝부분에 「무라카미 하루키 연표」,「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전곡 리스트」부분이 있어서 다음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볼 때 그 음악들을 찾아 들으며 읽게 된다면 전에 읽었을 때완 또 다른 느낌이 들 꺼 같아서 그 부분도 너무 좋았다.
책을 읽고 나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속 음악소개책이기도 했지만 한권의 음악소개책을 읽은 듯한 기분도 들었다.
이제 다시 한번 여기에 나온 음악들을 느긋하게 들어보아야겠다.
참!!
그 작문수업시간에 냈는 독후감에는 반전이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마지막 기말고사 시험에 내셨다.
각자 자신이 제출한 독후감상문을 쓰라는... 제출한 글과 최대한 비슷하게~
"본인이 직접 읽고 쓴 거라면 기억이 나겠죠~!!"
난 신이나서 적었고 베껴서 쓴 친구들은 못쓰거나 엉터리 내용을 써서 점수를 날렸다.
아마 이때의 기억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더욱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