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할 지도
김성주 사진.글 / 카멜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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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를 좋아한다.

자기가 원해서 했는 여행이든, 일에 쫓기듯 살다가 도망치듯 갔는 여행이든, 어떤 여행이든 현재 상황을 떠나 새로운 곳. 새로운 도시에 머물게 되는 그런 이야기가 좋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국내는 많이 다니지만 해외를 나가는 건 항상 무언가의 일에 부딪혀 자주 틀어진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이 부럽고 이렇게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대리만족을 하는 수 밖에 없는거 같다.

이번 [어쩌면_할 지도]책도 소개를 읽으며 마음이 동했고 작가 소개를 보며 나이에 동질감을 느꼈다.
나와 같은 나이라니... 뭐 그렇다고 똑같은게 많아서 좋겠지라는 생각을 한 건 아니고 같은 나이에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이 궁금했다.

책 표지에서 부터 사람을 끄는 글을 써 놓으시더니 작가의 소개글에서도 참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표지)
어쩌면 산다는 건
각자의 세상을 여행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 나도 이런생각을 하며 살고있는데...

(작가 소개글)
바닥난 통장 잔고보다 고갈되고 있는 호기심이 더 걱정인 어른

난 통장 잔고도 항상 아슬아슬하고 점점 더 호기심도 떨어지지만 걱정이 되는가??!! 무료한 걸 싫어하는건 맞는데...
뭐 암튼 작가 소개글도 참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책 내용중에 대답이 있었다.
작가가 섭외전화를 받고 대답을 하는데

"사실 그 문장은 제가 책을 쓸 것이라 상상도 해 본적 없던 날의 메모입니다. 학교를 졸업해서 회사를 다니고, 때가 되면 승진을 하고...... 그렇게 삼십대가 되어 매일 비슷한 일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제 좁은 영역 안에 있는 것들 외에는 관심이 없어진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제게 청춘은 곧 호기심이었는데, 그걸 잃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후로 호기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지금은 청춘이 나이가 아닌 마음과 걸음에 있다고 믿습니다."

멋있는 말인거 같다.

책을 읽다보면 '잡담하나', '잡담둘' 처럼 작가의 '잡담' 코너가 있어서 작가의 질문에 대답을 생각할 수도있어서 중간중간 쉬어가는 느낌도 들어 좋았고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여행의 기술'부분이었습니다.
작가의 여행시 필수품 중 하나인 수첩과 펜을 설명하셨는데 저도 여행을 가면 항상 꼭 챙기는게 '수첩'과 '펜'인지라 '여행의 기술'부분을 읽으며 강한 동감이 들었다.

(p.275-276) 수첩
제가 수첩을 고르는 기준은 세가지입니다. 포켓사이즈, 고무밴드 그리고 무선지. (중략) 여행을 자주 다니는 분이라면 나만의 기준에 맞는 수첩을 정해 여행마다 다른 색으로 구비해 보면 어떨까요? 그 자체로 근사한 전집 시리즈가 될 것입니다.
=>아! 이럴껄!! 그때 그때 마다 다른 수첩을 썼더니 크기며 재질이며 모두 제각각!! 하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부터의 생각도 떠오르고 제각각 다른 수첩도 나쁘지 않은거 같다는 생각도 하였다.

(p.276-277) 펜
'언제 고장 나고 잃어버려도 괜찮은 싸구려 볼펜'을 추천하려고 했지만 만년필을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중략)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글씨 쓰는 것이 즐거우면 낙서라도 하고 싶어집니다. 거기서 남을 만한 문장이 탄생합니다.
적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즐겁고 근사한 일입니다.
=>저도 만년필을 참 좋아해서 이것저것 쓰고 있는데 차마 여행다닐땐 못들고 다니고 있죠~ 여행 메이트펜은 지브라 볼펜이거나 제트스트림펜인데 가볍고 가동성이 좋죠^^

작가의 호기심이 영원하길 바라며...

(p.316)
이곳은 또 다른 낯선 도시입니다.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저는 여전히 여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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