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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송정림 지음, 채소 그림 / 꼼지락 / 2018년 11월
평점 :
작년에 일을 하면서 나만 차별받는 상황이 서러웠던 적이 있었다.
평소 웬만한 건 별로 신경을 안쓰는 편인데 작년엔 유독 그런 상황들이 계속 겹쳐서 오기도 하고 나 자신도 일에 지쳐갈때라 그런 상황들이 더 곱절로 받아들려졌던거 같다.
책 제목처럼, 『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거니?』
서러운 감정들이 계속 쌓이니 밖에선 절대 울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하던 내가 갑자기 눈물이 나올 꺼 같았다.
일을 하다 중간에 아무도 없는 곳에 들어가서 눈물을 훔치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렇게 앉아 있다가 갑자기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화가났다!!!
분노가 치밀어 올라 그땐 누가 날 다시 건드리면 욕지거리와 함께 움직이지도 못하게 패버릴꺼 같은 그런 상태까지 되었다.
겨우 감정을 추수리긴 했지만 만약 그때 당시에 이 책을 만났다면 지금 읽었을때 보다 나에게 더 큰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그때 느꼈던 서러움이 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게 감정 위로를 받는 건 참으로 오랜만이었던 거 같다.
한동안 20대에 각 종류의 에세이와 자기계발서 등을 잡다하게 읽다 그만 너무 질려서 그 동안 의도적으로 그것에 관련된 책을 읽지 않았는데, 이번에 읽어보게 된 이 책으로 인해 내가 위로 받는 느낌을 받은 걸 보니 나도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그동안 나를 너무 몰아세워서 일을 하였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예전의 일·감정보단 현재의 나에게 집중하고 현재를 중요하게 여기라는 글들이 많았다.
그래!
난 과거보다 현재를 중요하게 여기는 타입이었지!!!
언제부턴가 지나간 일들의 서러움과 일의 중첩들이 나를 잠깐 피곤하게 하여 그런 감정들이 폭발하게 한거지, 그건 이미 지난 일이니 중요하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송정림 작가의 글은 과하지 않게 담담히 위로하듯 쓰여져 있어 더욱 마음에 들었다.
"기운내자!! 나야!!!"
p.11~13 <프롤로그 中>
부지런히 가다가
문득문득
슬픈 물음표가 마음을 침범합니다.
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나, 부지런히 가고 있는데
왜 자꾸 우울한 거니?
(중략)
더 늦기 전에
행복해졌으면 해요.
당신도, 나도,
우리 같이
행복해졌으면 해요.
p.236 <마음의 감옥 中>
영화 <빠삐용>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말했다.
"네가 아무리 탈출에 성공한다고 해도
네 마음의 감옥 속에서 탈출하지 않으면
넌 여전히 감옥 속에 갇혀 있는 것이다."
p.238 <너에게 공명하고 싶다 中>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을 먼저 행복하게 하라고.
p.239 <에필로그 中>
당신을 축복합니다.
당신의 날들이
불꽃처럼 뜨겁기를!
당신의 시간들이
장미처럼 아름답기를!
당신의 삶이
별처럼 행복하기를!
당신의 소망이
해처럼 둥글기를!
당신의 사랑이
달처럼 꽉 차오르기를!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아서 다 담을 수가 없어 몇 부분만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