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세계는 지금 - 정치지리의 세계사 책과함께 아틀라스 1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 지음, 김희균 옮김 / 책과함께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 국사와 세계사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늘 강조 하시던 말씀 중에 하나가 교과서에 나오는 지도를 잘 공부하라는 것이였고 시험에도 꼭 한 문제 이상은 지도와 연관된 문제가 나오곤 했다. 교과서에 여러 장에 걸쳐 설명되어 있는 내용이 작은 지도에는 한 눈에 보기에 좋게 간략하게 요약 정리되어 있던 기억이 새롭다.

 책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 은 프랑스와 독일의 합작 방송사인 아르테에서 약 17년간 인기리에 방영된 TV 다큐멘터리 <지도의 이면>에서 주요 주제 50개를 선정해서 저술되었단 점에서 놀랍거니와 인종갈등, 자원 쟁탈전, 핵확산 문제, 건강의 불평등, 환경 문제 등 다양하고도 복잡한 문제를 지니고 있는 세계사를, 주제를 간결하게 표시하여 한 눈에 이해 할 수 있도록 편집된 350여 지도를 곁들어 한방에, 아주 상괘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도 내가 이 책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이다. 만약 이 책에서 지도가 빠졌다면 아마도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한 설명과정- 그것도 무려 50개에 달하는 주제를 -이 필요로 했을터이고 더불어 책의 두께도 몇 배는 불어나야 했을 것이다. 분명 지금보다 훨씬 부피가 크고 이해하기도 훨씬 어려운 책이 탄생했으리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겉으론 평화로이 보이는 지구촌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느 하루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날이 없다고 할 정도로 인종갈등이나 종교갈등으로 인한 내전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수많은 목숨들이 희생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물리적으로 거리가 먼 중동이나 동남아에 위치한 나라들에 대한 원리적인 이해가 부족하여 신문이나 티비를 통해 접하게 되는 사건들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었고, 그렇다고 애써 그 이유를 찾아 볼 염두도 감히 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 이란 책을 통해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듯, 책에 실린 지도를 보면서 지구촌 역사를 손에 잡힐 듯 한 눈에 그려볼 수 있었다.  이런 책은 특허권 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용신안특허권 이라도 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뜬금없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획기적인 기획력이 돋보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머릿말에서 저자는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 사건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으며 어떤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지리와 역사를 살펴보아야 하며 발생한 장소에 따라 사건의 의미가 달라지므로 '사건과 장소'의 관계를 밝혀주는 지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는 '세상을 이해하는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하였는데 그의 이런 말은 곱씹어 생각할 수록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저자가 말 한대로 '지리와 역사, 역지사지'를 통해 세계를 볼 때 좀 더 인류가 짊어진 문제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얼마 전 대통령 선거도 끝났지만 이번 책을 읽음으로 우리의, 아니 나의 시각이 너무 국내에만 머물고 있지나 않나 하는 반성이 일었다 , 세계 속의 한국이 풀어야 할 숙제도 분명 있을 텐데 우리가 여러 면에서 약소하다는 이유로 우리의 능력을 과소평가 하고 자주적이고 능동적으로 헤쳐 나가야 할 문제들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도 역시 들었다. 세계 속의 한국으로써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당당히 풀어나갈 때 저자의 다음 저서엔 지금 보다 많은 면이 할애되어 한국이 소개될 터이고 강대국에 휘둘리는 약소국이 아닌 강대국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눌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지 않을까 한다.

지도가 '인간의 문제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도구'라는 사실을 처음 느끼게 해준 저자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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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철 2009-08-14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읽었습니다~ 땡스투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