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잔혹의 역사 매혹의 문화 - 우리가 몰랐던 특별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쿠바를 사랑한 사람들, 개정판
천샤오추에 지음, 양성희 옮김 / 북돋움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근래들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원'으로 쿠바를 소개한 여행서를 시작으로 쿠바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다. 덕분에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아야 갈 수 있는 나라, 쿠바에 대한 심리적 거리가 무척이나 가깝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저자는 여는 글에서 쿠바의 첫인상이 너무 초라해서 '좌절'을 느꼈다고 소감을 피력했으나 미국의 허수아비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린 카스트로 정권에 대한 미국의 경제 봉쇄 조치 때문에 1950년대에서 멈춰버린 듯한 도시의 건물들과 가구들이 오히려 고풍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유기농 산업을 발달시켜 농업의 자급자족을 이루어내어 강국인 미국과 당당히 맞서며 자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나라 쿠바, 88%의 쿠바인이 쿠바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76%에 달하는 사람들이 현재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나라, 미국의 경제 제재로 빈곤한 상태에 처해 있음에도 '미국의 노예'가 되길 원하지 않아 공공 산업 원조 조차 거부하고 있는 쿠바는 수 백년 전에 형성된 유적지가 고스란히 보존 되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올드 아바나, 비날레스 같은 도시들의 수려한 비경에도 불구하고 보여지는 아름다움 이상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책 '쿠바 잔혹의 역사, 매혹의 역사'는 1492년 콜럼부스 에 의한 발견이후 스페인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제국주의 침탈을 시작으로 원주민의 전멸, 아프리카 노예수입과 해방운동, 중국 노동력 쿨리 유입, 등으로 이여지는 쿠바의 '잔혹한' 역사와 사탕수수 커피 담배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발달한 럼과 시가 같은 '쌉쓰름한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그밖에도 쿠바의 종교와 미국에 의한 경제 봉쇄 정책, 정열의 춤 살사로 대변되는 쿠바의 음악과 춤, 모히토를 즐겨마시던 헤밍웨이, 영원한 혁명 동지 체 게바라 등 쿠바의 과거와 현재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비록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라틴 아메리카 여러 나라의 면면을 살펴보면 강대국에 이리저리 치이는 약소국의 운명을 지켜보며 일종의 동병상련이 느껴진다. 남미의 박정희인 페루의 후지모리가 그렇고 5.18과 아르헨티나의 5월 어머니회가 그렇고 남미 여러나라들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와 우리의 현실이 그러하다.

책을 통해 쿠바를 만나는 것 말고 언젠가는 '모든 여행자가 꿈꾸는 나라' 쿠바에서 모히토를 맛볼 수 있는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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