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통 없는 사회 - 왜 우리는 삶에서 고통을 추방하는가 ㅣ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이재영 옮김 / 김영사 / 2021년 4월
평점 :
오늘날의 고통공포는 패러다임의 전환에서 기인하며, 우리는 모든 부정성의 형식을 떨쳐내고자 하는 긍정성의 사회에서 살고있다.
고통이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어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발생했음을 불쾌한 감각, 감정등으로 알려주고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경고신호라고 정의한다.
사실 우리는 고통과 동반하는 행복의 긍정성으로 고통의 부정성을 밀어내고 있는건 아닐까? 자유로우다는 말은 복종하라는 말보다 더 파괴적인 강제성을 나타내기도한다. 자유가 허용되면 그만한 책임이 동반되니깐...
바이러스는 우리사회의 거울이다. 바이러스는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살고있는지를 드러낸다. 진통사회는 생존사회다. 팬데믹이 도래하자 생존을 위한 격렬한 투쟁은 바이러스에 의해 첨예화된다. 바이러스는 고통이 억제된 안락영역으로 침투하여 삶이 생존으로 완전히 얼어붙는 격리공간으로 바꾼다. 팬데믹은 우리가 꼼꼼히 억압하고 밀어내 죽음을 다시 가시화시켰다.
고통은 결속이고, 고통이 없다면 우리는 사랑하지도 살지도 않을것이다. 삶은 편안한 생존을 위해 희생되고, 오직 살아있는 관계만이 진정한 고통을 줄수있다. 반면 생명없는 기능적인 병존은 그것이 파괴될때도 고통을 주지않는다. 살아있는 공존과 죽은 병존을 구별시켜주는것은 고통이다.
삶을 뒤돌아보면 고통이 없었던적이 있었을까? 고통은 어쩌면 살아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팬데믹시대에서도 우리는 고통과 싸우고 있다. 행복이 영구히 지속되는 고통없는 삶은 더이상 인간적인 삶이 아닐것이다. 삶의 부정성을 억압하고 내쫒는 삶은 스스로를 제거한다. 죽음과 고통은 서로 뗄수없다.
우리의 삶이 고통과 동반되어야 한다면 우리는 이 고통을 어떻게 삶과 영위해야할지를 생각해야 할것이다. 고통이 없는것은 죽음과도 같기때문이다.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