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자의 노트 - 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신혜우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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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생명이 살아있다는걸 절실히 느낄것같다. 난 매번 잘 키워보자 다짐하지만 내손에서 식물들이 잘견뎌주지 못한다. ㅠㅠㅠㅠ

저자의 식물그림은 식물 종에 대해 깊이 조사하고 전 생애를 관찰하여 최소 1년에 걸쳐 제작됐다고 하니 정말 식물이란 아이를 1년동안 정성스럽게 관찰하고 키운것이나 다름없는 그림이라고 생각하니 하나도 헛투로 보이질 않았다.

우리는 알까? 식물의 꽃이 수정에 성공하여 씨앗을 맺더라도 번식이 끝난것이 아니고 움직일수 없는 식물은 각각의 개체들이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고, 광합성을 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는것을.....

씨앗을 퍼뜨리는 일은 식물에게 있어 번식이라는 생의 소명을 실현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간의 탄생또한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랑과 정성과 인내로 아이를 키우듯이 식물도 그런과정을 거쳐 꽃을 피워내는것이 아닌지....

섬세한 설명과 함께 그림으로 관찰하는 시간도 너무 좋았고 그중에 뿌리의 사유에 더 마음이 닿았다. 얕은 뿌리는 지표면에 있는 수분흡수에 유리할수 있지만 건조와 추위에 약하고 쓰러지기 쉽다. 뿌리깊은 나무는 땅위에 나와있는 기관들을 안정적이고 튼튼하게 키워낼수 있는것이다.

찰스다윈과 그의 아들 프란시스 다윈은 책에서 '식물의 뿌리는 하등동물의 뇌와 같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윈의 가설중 가장 논란을 일으켜 130년이상 무시되고 잊혀왔지만 뿌리의 성장과 민감한 방향성, 습도와 빛, 중력감지능력도 지렁이 같이 토양에 사는 하등동물의 행동패턴을 떠오르게 하는것이 사실이니 다윈의 가설이 맞겠다고 생각했다.

수선화,무스카리, 히야신스 같은 알뿌리 식물에서는 흔히 발견되는 수축근인데 수축근은 알뿌리 아래에 붙어있다고 한다. 추위에 얼어붙기 쉽고, 건조한 직사광선을 쐬고 동물에게 노출되기 쉽기때문에 싹을 틔운뒤에는 안정적 생존을 위해 땅속깊은곳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수축근은 수축과 확장을 하며 주변 흙을 옆으로 밀어내고 알뿌리는 깊은 땅속으로 열심히 끌어당긴다고 한다. 보통뿌리가 식물을 땅위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알뿌리의 수축근은 생존을 위해 식물을 이동시키는 뿌리인셈이다.

'뿌리가 깊다'라는 말은 '깊은 사유를 통해 얻은 단단한 중심을 가졌다'라는 뜻이 될수 있다. 근원,근간,근본 이 모두 뿌리근자가 들어있는 단어다. 나도 뿌리깊은 사람이 되고 싶기때문에 유독 뿌리에 더 관심을 갖은것같다.

사실 식물을 키운다는것은 부지런을 떨어야한다. 잘보살펴야하고 제때 분갈이에 햇빛조절에 영양제도 주고 신경쓸것이 참 많다. 그러나 식물을 보면서 위안을 갖듯이 세상모든 생명이 있는 식물은 참 위대한것 같다. 책은 참 포근한 생각이 들었다. 식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더 공감할듯하다.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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