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사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지음,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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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후에 내가 살아있다면?

액체질소속에서 냉동인간으로 되었다가 해동되어 다시 살아난다면?

100년이라는 시대적 현상과 그 시간을 뛰어넘어서 적응해서 살아갈수 있을까? '비행사' 라는 러시아 소설은 냉동인간이라는 SF적 소재의 소설이지만 난 꼭 자서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상황설명이 너무자세해서 진짜 냉동인간이 되었던 사람이 쓴 작품이 아닐까하는  착각까지 나는 들었다.

570페이지에 달하는 벽돌책으로 나에겐 긴호흡이 필요한 책이였다. 때론 흥미있는 부분과 조금은 지루한 부분도 있지만 꽤 흥미로웠긴했다.

제1부는 특이한 형태로 [요일]이라는 챕터에 하루하루 관찰하며 내 지난 기억을 찾아가는 부분으로 되어있다. 기억을 덧입히지않고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하며, 현재의 상황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구성이다.

<일요일>

기사에 따르면 꽤 많은 사람이 냉동보관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해동돼서 다시 살아난 사람은 없다. (80쪽)

<토요일>

며칠전에 가이거는 먼 미래에 해동시키기 위해 죽은자들을 냉동시키는것에 대해 한 미국인이 쓴책을 내게 갖다주었다. (157쪽)

<목요일>

가이거는 나의 생물학적 연령이 대략 서른살이라고 했다.  액체질소속에서 나는 거의 늙지않은것 같았다. (172쪽)

<목요일>

아나스타샤 1세라....우리가 헤어질때 그녀의 나이는 열일곱살이었고, 나는 스물세살 지금 그녀의 나이는 93살이고, 나는 가이거가 말한 생물학적 나이에 따르면 서른살인 셈이다. 내가 액체질소 속에 누워있는 동안 그녀는 성인이 되었고, 활짝 피었다가 시들다못해 이젠 노쇠했다. (240쪽)

제2부부터 난 몰입도가 상당히 좋았다. 주인공인 인노겐티,가이거,나스챠 이 세인물의 전지적 시점에서 쓴 일기형태이다. 자신의 느낌,상대방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감정이 고스란히 한명한명의 시점에서 바라보았다.

비행사는 인노겐티의 지난기억의 파편속에서 러시아의 시대적배경을 엿볼수있다. 살인혐의를 받고 교도소에서 강제노역과 인간이하의 대접,폭력,여죄수들의 강간,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감정. 그곳에서 사촌 세바를 만나지만 다 자기에게 무슨해가 될까 인노겐티를 모른채하고 더 강한 노역장에 배치한다. 그곳에서 냉동인간 실험대상으로 선정된 인노겐티~ 19세기의 사람이 20세기에 다시 살아서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냉동인간이 되었다가 해동되어서 살아간다면 그것이 진정한 삶일까? 인노겐티는 실험대상이였지만, 생명연장의 딜레마가 냉동인간의 소재의 이야기로 많은 생각이 났다. 하늘높이 비행하는 비행사처럼 인노겐티의 삶에서 추락했던삶이 냉동인간으로 해동되어 높이높이 비행하다 인생의 삶을 마감하는 소설.....

SF소설이지만 자서전같은 소설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싶다면 읽어보기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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