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대
김동하 지음 / 가쎄(GASSE) / 2020년 12월
평점 :
피아노가 울리면의 김동하 작가의 장편소설 독대를 읽었다. 김동하 작가는 주인공의 심리를 글속에 잘 표현하는 장점이 있는데 '독대'라는 장편소설에서도 '독대'라는 주인공의 심리를 잘 이끌어낸 성장소설이다. 90년대를 배경으로 팔년이란 기간 동안 다듬어온 소설로 작가의 자전적인 요소가 녹아있는 작품이다. 소설속에 90년대의 시대적배경과 아무이유없이 부모가 아이들을 매질을하는 장면도 번번히 볼수 있다.
어느날 엄마가 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갔다. 독대는 하루이틀 기다리면 올것같은 엄마를 기다린다. 엄마들이 다 그렇다고 이야기하며 기다리지만 엄마는 돌아오지 않는다. 어느날 교도소에 들어간 사춘형의 편지를 받으며 엄마의 필체를 흉내내며 사춘형에게 엄마인척 답장을 한다. '곧'보러가겠다는 말과함께 편지대신 사춘형이 독대네집으로 어느날 왔다.
엄마가 나간후 할머니는 면을 삶는다. 라면, 설탕국수등 후루룩 먹을수 있는 음식만 만든다. 고부갈등으로 인해 엄마가 집을 나간후 아빠는 집을 하나씩 하나씩 리모델링을 시작한다. 아빠는 집을 부수고 다시 짓는 과정을 통해 아내의 흔적을 지우려고 하지만 아내를 기다리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교도소에 갔다온 사춘형과 있으며 뭔가 모를 자신감이 생겨나고, 어른이 되고 싶은 흉내를 내는듯하다. 체력을 단련하고 사춘형과 서로 의지하며 여러가지를 경험하지만 결국 집행유예에 있는 사촌형은 폭력사건에 휘말려 또 다시 죄인이 된다. 다행이 잘 해결되지만 사춘형은 배를 탄다며 떠난다.
어느날 엄마의 재혼소식이 들려오고 어느새 훌쩍커버린 동생과 함께 집에와서 아빠와 이야기를 하지만 엄마는 재혼하지 않았다. 엄마는 화원을 운영하고 독대가 되고싶은 소설을 쓰는 작가가 되는건 동생이 대신 이루어준다. 엄마를 구박하고 서로 죽겠다며 싸우는 할머니가 미워 죽이고싶었지만 바닥에 떨어진 농약을 걸레로 닦으며 암바사 음료수에 짜서 넣지만 할머니가 아닌 술에취한 할아버지가 냉장고 음료수를 마시고 돌아가신다. 이 장면에서 독대의 증오심의 극치를 보여준것같다.
독대를 읽고나서 독대라는 주인공이 성장해나가며 때론 분노하고, 증오하고, 어른들의 이해관계속에서 어린 독대가 할수 있는건 우연한 사고였지만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그토록 미워했던 할머니와의 어린시절추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엄마의 빈자리를 사촌형에게 의지하며 성장한게 아닌가한다. 아무리 불행이란 굴레속에서도 희망이 있음을 독대의 삶속에서 느낄수 있었다. 소설은 스펙타클한 반전과 거대한 스토리가 있는건 아니지만 잔잔한 흐름속에서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수 있는 소설이였다.
우리는 누구나 떠나고싶다. 떠나지 못하고 있다면 떠날 이유를 찾는중이거나 찾아낸 이유가 아직은 힘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집을 떠나기 위해 필요한 발견은 희망이었다. (27쪽)
인정하기 싫지만 그날 가족앨범을 뒤적거리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나는 저물어가는 한 인간의 인생과 그 쓸쓸함을 보고 말았다. 엄마가 집을 나가고 할머니의 증오심이 소멸하고 남은건 쓸쓸함이었다. (290쪽)
<이 도서는 협찬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