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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서 말하기로 - 심리학이 놓친 여성의 삶과 목소리
캐럴 길리건 지음, 이경미 옮김 / 심심 / 2020년 12월
평점 :
이책을 읽다보니 남녀의 대화속이나 여성에 내재된 목소리는 너무나 작구나 하는걸 느꼈다. 여성의 목소리를 포함하는것은 가부장적 질서의 토대로 권위와 권력을 쥔 남성들의 목소리가 도덕과 법의 목소리이며, 착한 여성은 이타적이거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침묵해야한다는 사회의 암묵적인 합의를 폭로하고 있다. 침묵에서 말하기로는 여성이 자신과의 관계, 도덕에 관한 대화에 합류할때 무엇이 변하는지를 보여주며 그 질문에 답을 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특혜를 누리는 가부장제 문화와 평등한 목소리를 전제로 하는 민주적 문화를 극명하게 대조한다. 책은 40년전에 출간되었으며, 과거나 현재도 여전히 진행중인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남자들이 생각하기에 반박할수 있겠지만 여전히 여성이 아닌 남성편향적인 대화속에 여성들의 침묵은 계속되고있다.
심리학 관점에서 보자면 남성의 분리과정은 여성에게는 내면의 분열과 정신적 파열을 가져오는 해리과정이된다. 남성과 여성은 여성의 경험에 관해 침묵하는데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남성은 여성과 분리되었다는것을 모르고, 여성은 자신과 단절되었다는것을 인식하지 못하기에 결국 침묵에 둘러싸인 관계가 만들어진다.
한 여아는 "내 목소리가 너무크다면 아무도 나와같이 있고싶어 하지 않을거에요" 라고 말한다. 그리고 "하지만 관계는 맺어야하잖아요"라고 덧붙임으로써 자신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38쪽)
이 책은 '임신중지 결정연구'에서 경험과 사유사이의 관계를 살피고 도덕적갈등이 도덕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으며, 15세에서 33세에 이르는 29명의 임심3개월이내에 진행된 인터뷰내용이 수록되어있다. 이 인터뷰속에서 여성이 임신이라는 자신의 신체변화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인터뷰내용을 읽으니 조금은 답답하고 거북스러웠다. 여성은 남성에 속해있는 사유가 아닌 여성으로써의 독립된 존재자체가 희미한 모습에 많이 안타까웠다.
남성은 권위와 독립된 존재를 나타내지만 여성은 어딘가에 속해있고 싶어하는 내면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냈다. 본인이 아니라고 느끼지만 여성의 심리발달은 삶의 주기에서 친밀한 관계의 지속적인 중요성을 여성도 강조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은 관계를 유지하기위해 규칙을 바꾸려고 하지만 남성은 규칙을 준수하면서 관계를 쉽게 대처할수 있는것으로 나타난다.
이책은 남성위주의 심리학관계를 다른시선으로 보았으며, 임신중지연구를 통해 여성들의 도덕적딜레마를 책임의 충돌로 보았고, 여성의 자아를 평가하는 도덕적 기준은 인간관계,양육,책임,돌봄의 윤리로 보았다.
책은 여성의 대명사'그녀'가 등장하지 않으며, 여성도 남성의 정체성처럼 타인으로부터 독립하여 자신의 힘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사실 심리학이란 어려운 분야였으며, 내 자체가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임신중지연구를 통해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여성의 심리를 엿볼수있었다.
<이책은 몽실북서평단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