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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매일 실패해도 함께 갈게 - 우울증을 이해하고 견디기 위한 엄마와 딸의 혈투
최지숙.김서현 지음 / 끌레마 / 2020년 10월
평점 :
우울증이란 이 세단어는 무시해서도 방관해서도 안될 단어인것같다. 어제 웃으며 이야기했던 사람이 오늘은 비관적판단을 해서 다시는 그또는 그녀와 함께할수없다면 그 또한 우울증을 불러오게 할것같다. 내가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 좀 더 관심갖고 대할꺼라는 생각에....
또한명의 유명인이 극단적 선택을했다. 부디 베르테르효과가 나오지 않길바랄뿐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실패하고 성장한다. 그러나 마음의 병을 가진 서현이는 매일매일 실패하는 삶이 미안하다. 그런생각을 가지고 있는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 그게 내 상황이라면 서현이 엄마처럼 지혜롭게 헤쳐나갈수 있을까?
책은 본인도 본인의 마음을 모르겠고 자꾸 엇나가고 사회속에서 숨고 자기만의 동굴로 들어가는 딸의 모습에 어떨때는 같이 분노하고, 슬퍼하고, 다투기도하지만 엄마는 끝까지 서현이 곁에서 위로해주고 노심초사하며 같이 살아간다.
서현이는 마음이 아프다. 서현이는 10년넘게 우울증을 앓았고, 2016년6월 우울증과 공황장애란 진단을 받았다. 공황장애는 뚜렷한 근거나 이유없이 갑자기 극심한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공황발작이 반복되는것을 말한다. 서현이는 두번의 학교내 왕따를 경험했다. 서현이의 반아이들이 자신을 바이러스라 놀린다고 학교에 가고싶지 않다고 이야기하는걸 믿지않았다. 왜냐면 서현이는 얼굴도 예쁘고,공부도 잘했고, 예의범절도 준수했기에 그런놀림을 받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왕따는 당할만한 애가 당한다'는 고정관념은 벗어던져야한다. 지금은 학폭신고등 적절한 조치가 생겨났지만 15년전은 그저 가해자학부모에게 '간곡히'부탁하는게 전부였으니 그때부터 서현이의 마음은 서서히 닫히고, 고립되어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우울증에 걸리는 성격이 따로있는건 아니지만, 보통내성적인데다 남에게 싫은소리 잘 못하고 일단 참고보는 유형의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면 그야말로 기름에 기름을 붓는 꼴인것같다.
뉴질랜드의 자살방지 공익광고중에 "5명중 1명이 정신질환에 걸릴수 있고, 그들이 얼마나 힘든가는 바로 당신에게 달려있다."는 말이 있더군요. 딱 제가 새겨들어야 하는 말 같습니다. 기댈수있도록 어깨를 빌려주고, 혼자가 아님을 알게해주고, 다 잘될거라고 진심으로 믿고 지지하고 기다려주는 넉넉한 마음이 세상의 많은 서현이들을 살게하는 마중물이 되리라 믿고싶습니다. (224쪽)
책은 엄마와 서현이와의 고군분투속 결투처럼 여러사건들을 풀어놓았다. 의외로 주변을 돌아보면 우울증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서현이를 통해 알아가는듯했다. 잦은자해, 잦은자살시도, 연락두절, 내가아닌 가면처럼 꾸미고있는 또다른나....
서현이의 그림과 서현이의 짧은 일기같은 메세지에 길게 풀어놓지 않아도 서현이의 복잡한 마음을 들여다볼수 있었다. 무분별한 씀씀이, 어느날 갑자기 자살시도, 피부병을 앓고있는 고양이 샴퓨입양까지....그또한 서현이도 살고자하는 마음의 몸부림이 아닐까? 그러나 우울증을 앓고있는 본인도 힘들겠지만 그 과정을 옆에서 같이 견디고 다잡고하는 엄마의 마음또한 안쓰러웠다.
딸이 우울증을 앓고있다고 주변에 전하지 못하는 엄마의 심정은 어떻게 다 헤아릴수있을까? 담벼락에도 기대고, 소파에도 기대고, 우산,남편,친구,이웃,심지어 강아지 토르의 재롱에도 기대는 본인을 발견하고, 기댈데가 많아 다행이라며 덕분에 다시 나아갈 힘이 생긴다는 구절에 눈물이 났다. 인생이 평탄하게 흘러가면 좋겠지만 그렇지않은게 인생이니 책 제목처럼 매일실패해도 함께갈수있는 엄마와 딸이 되었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