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의 기쁨과 슬픔 - 탈모 심리 픽션 에세이
부운주 지음 / 동녘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현대인들의 말못할 병중에 하나를 꼽자고 하면 탈모가 아닐까한다. 온갖스트레스와 환경적인 변화등 우리의 머리카락이 내두피에서 하나둘씩 빠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기도하고 슬프기도하다.

이 책은 서로다른 한사람이 쓴이야기다. 내용의 99퍼센트는 탈모가 버거웠던 의학도가, 나머지 1퍼센트는 몇년뒤 탈모의 일곱가지 심리단계를 빠져나온 의사의 관점에서 기술했다. (198쪽)

 

이 책은 저자의 이야기다. 탈모를 겪고있고, 원형탈모증을 투병중이며, 지금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근무중이다.

 

처음 책표지를 접했을때 단순히 현대병이거나 아저씨,아버지의 이야기일꺼라고 추측한건 순전히 내실수였다. 이 책은 탈모를 겪는 중3학년 여학생에 대해서 쓴책이며, 탈모심리픽션에세이이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마음에 와 닿아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한참 외모에 신경쓰고, 머릿빨, 화장빨, 조명빨등 외모에 유행에 민감할 중학교 여학생에게 어느날 생긴 원형탈모증은 사람을 위축시키기에, 그것을 감당하기에 버거웠던 시간들을 이야기하고있다.

 

"머리카락은 0.3밀리 샤프심처럼 부서져버렸다."

 

호주 원형탈모증 재단에서는 중증원형탈모 환자들의 심리변화를 7단계 (1. 충격과부정 2. 고통과죄책감 3.분노와협상 4. 우울,외로움 5. 전환 6. 재구성과훈습 7. 수용과희망) 로 세분화했다.

 

이 에세이는 7단계의 심리변화를 글 속에 잘 녹여냈다.

 

우리는 탈모를 빡빡이,빛나리,문어.....탈모를 희화화하는 단어는 자꾸 늘어나고 조롱하는 방식과 수단도 갖가지로 바뀌고있다. 저자또한 탈모가 발병한지 어느덧 10년을 넘어섰지만 탈모증에 대한 인식과 차별적시선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라고 밝혔다.

 

또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건 탈모로 인한 안면변형이 아니라, 탈모증이 질병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시대상이다. 정신피부학적으로 탈모증은 정체성변화로 인한 심각한 불안과 대인기피증을 야기한다.

 

사람마다 성격특성,성장환경,자아의 강도및 기타 수많은 요소들이 상이하다보니 탈모로 인한 내면의 심리변화는 다를수밖에 없으며, 이 에세이는 그 심리변화를 잘 표현한것같다.

 

50원짜리 동전만 한 병변 하나가 모든걸 집어 삼켰으며, 원형탈모증이 전신 탈모증으로 악화되고, 내몸에 있던 털이란 존재가 어느순간 삭제된듯 우수수 빠져버린 주인공의 심리상태와 여러병원을 다니며 받았던 치료과정, 몇백씩하는 가발, 모든것을 해보지만 솜털조차 나지 않는 상황과 이제 조금씩 돋아났던 털조차 힘없이 다시 빠지는 현상들........

 

주인공 지현이가 먼저 탈모의 병을 겪고있던 청명이를 만나 같이 고민하고, 치료의 과정을 함께하고 고민하고 고뇌하는 과정속에서 그들의 아픔을 함께하면 어떨까한다.

 

좋은책보내주신 동녘출판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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