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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질 때
박철우 지음 / 다연 / 2019년 12월
평점 :
나는 프롤로그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프롤로그는 작가의 생각과 전체적인 글의 흐름을 알수 있기 때문에 나는 프롤로그를 더 깊게 읽는 편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이번 책에 엮은 글은 차가운 철제현관문 뒤편의 이야기, 계단을 밟고 지상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쓴 문장들임을 밝힌다." 라는 말이 있다. 이 글을 읽고, 엄청 우울하고, 어두운 글들의 향연이겠구나 라고 생각했으나 나의 예상을 깼다 .
담담하고 담백한 문장에 편안함을 느낄정도였다. 책을 읽을때 진심이 담겨있다고 느끼는 글들이 대체 몇문장이나 될까? 간혹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다.
이 책은 진심이 팍팍 묻어나는 문장과 담백한 문체, 읽는 사람이 편한 마음이 드는 글귀, 아팠던 사람이 아픈사람을 이해하듯이~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본것처럼 진심이 담겨있다.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일러스트이 그림도글을 뒷받침해주듯이 튀지도,소외되지도 않게 너무 잘 어울렸다
담담하면서 깔끔하게 자기의 일상에서 일어난이들과 작가가 느꼈던 이야기들을 듣는건 내겐 행복이였다. 우리가 소소하게 생각했던 주제를 작가의 따뜻함과 간결함으로 잘 표현된것 같다.
나는 제목과는 다르게 혼자이지만 같이 있어도 느꼈을만한 일들을 읽는건 깔끔한 국물의 라면을 먹은것 같은 담백함이였다.
그리고 154쪽에 '바나나'라는 제목으로 쓴 글 밑단락에 이런글이 있다.
'본래 싱싱했던 것들도 시간 앞에 무릎을 꿇는다. 매 순간 향기가 악취라는 이름으로 바뀌어가는 장면을 지켜보아야 한다. 어디 사람이라고 다를까.'
인간도 바나나처럼 싱싱했던 순간을 지나 무르익어 가는 삶이 바나나와 뭐가 다를까하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