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심리학 수업
쉬하오이 지음, 최인애 옮김, 김은지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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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살다 보면 모든 불행이 나에게만 오는 듯한 때가 있다. 나도 무난히 살아오다가 나이 서른 즈음부터 힘든 일들이 계속 찾아오면서 남들과 비교하고 절망하는 때가 많아졌다. 그때는 남들의 행복이 나를 더 불행과 고통 속으로 떠미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세상엔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여도 저마다 감춰진 고민과 상처를 떠안고 살아간다. 행복해 보이는, 또는 평범해 보이는 지인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 역시 나름의 사연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행복도, 불행도 모두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순 없었다. 그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내 안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고요한 평원, 아무도 없는 호수 위에 서 있는 여자, 그여자를 거울처럼 그대로 비치는 호수가 마치 자기 자신의 내면의 감정들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심리학 수업 -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라는 책 제목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이 책의 저자 쉬하오이는 대만의 상담심리 전문가로 대학 강의, 병원 및 지역사회에서 심리상담을 하면서 심리에 대한 여러 책들을 저술한 사람이다.

이 책에서는 옭아매는 감정, 괴롭히는 감정, 수용하는 감정, 위로하는 감정 이렇게 크게 네 가지의 감정을 주제로 34가지의 심리학적 개념에 대해 하나하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특이한 것은 내담자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상담자 자신의 이야기도 솔직히 쓰여 있어 그의 용감한 고백에 더 큰 감정적인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의 인생에 힘든 일이 얼마나 많았든,

여태껏 얼마나 괴로워하며 살아왔든 상관없다.

장담컨대 그 일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수록

당신은 새로운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저자의 글'중에서

지은이는 스스로 통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제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고 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왜 그렇게 대했나' 가 아닌 '나는 왜 그 사람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었나'에 집중하여 더 큰 좌절감을 느끼는 감정기생 현상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관심을 타인 중심이 아닌 자신의 감정으로 달리하여 그것에서 깨달음을 얻고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만들어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내 감정과의 대화' 페이지에 소개 글(?) 같은 짧은 글이 있고, 다음 페이지에 심리학적 효과와 그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에 요약과 정의로 되어있다. 먼저 나오는 소개 글이 개념을 유추하기에 편할 때도 있지만 애매모호한 글도 있어서 이해하고 넘어가기보다는 요약까지 읽고 다시 읽어보는 걸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한 번은 심리학적 효과에 대해 이해하며 읽어 보았고 두 번째는 각 효과에 대해서 내 개인의 감정을 들여다보며 읽어 보았다. 34가지 효과 중에 내게 해당되는 11가지 효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픈 아이와 매일 치료실에 다니기 시작하고 부터 관련 서적을 보고 공부하고 집에서 치료를 비슷하게 적용하면서 나는 점점 내 생활을 잃어갔다. 친구와의 만남도 독서도, TV 시청도 뒤로하고 이것만이 내 역할이라 생각하고 나도 모르게 힘들어했다. 하지만 자기중심 효과를 보면서 나 스스로 아이를 도울 수 있는 건 나뿐이라고 생각하며 주변의 남편이나 친척,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었구나 하고 깨달았다. 나의 내면적 상상과 현실을 구분 짓고 지나친 압박과 걱정을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얼룩 효과는 내 아이의 특별함을 다름으로 생각하여 치열하게 아이를 가르치고, 상처가 두려워 타인과의 관계를 꺼리는 내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그 얼룩들이 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언젠가는 깨닫게 되고 얼룩 때문에 더 특별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은이의 말이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다.

이 외에도 가족, 친구, 시부모님과의 작고 큰 갈등에 대해 내 내면에서부터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을 많이 끄집어낼 수록 내가 몰랐었던 새로운 감정들을 마주하게 되고 스스로 이해하고 위로하게 되면서 마음이 훨씬 가벼워진 느낌이다. 현재에도 미래에도 어려운 일들이 생길 때 마다 읽으면서 위로 받으며 내 자신의 감정을 존중해야겠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마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너무나도 감사하다. 이 책이 나에게 그랬듯 당신에게도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길로 안내할 것이다.

*위 포스팅은 도서만을 무상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솔직히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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